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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 잘한다'소문 자자했던 명의, 잡고보니 '간호조무사'

입력 : 2016-10-10 13:29:32 수정 : 2016-12-01 15: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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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일대에서 솜씨 좋기로 이름난 강남 성형외과 원장이 알고보니 간호조무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간호조무사는 어깨너머로 배운 수술 기법을, 자신의 손재주를 활용해 명의로 소문났으며 이 곳 저 곳 병원에서 출장 수술을 해 왔다. 

10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의사 면허없이 성형외과 원장 행세를 하며 성형수술을 한 혐의(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위반)로 A(56)씨를 구속하고, A씨를 고용한 병원장 B(4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강남구 논현동 B씨의 의원에 고용돼 원장 행세를 하면서 작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1년 동안 186명의 환자에게 쌍꺼풀이나 코 등 성형수술을 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친절히 상담해주고, 수술 기술까지 뛰어난 의사로 알려졌다.

수술을 받은 여성이 자신의 딸에게 소개까지 해 줄 정도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뇨기과 전공인 B씨는 성형외과 과목을 진료하는 의원을 작년 초 인수받으면서 전부터 근무하던 A씨를 고용, 원장이라고 부르면서 수술을 하게 했다.

B씨는 A씨에게 눈이나 코 절개법이나 보형물 삽입 요령 등 성형 수술 기법을 배웠다.

조사결과 A씨는 30년 전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딴 뒤 의무병으로 군 복무를 했으며 광화문의 성형외과에서 일을 하다 어깨너머로 수술 기술을 익혔다.

A씨는 지난 2월 B씨 병원을 그만두고 다른 병원에서 출장 성형수술을 해 왔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추적, 지난달 말 역삼동의 한 성형외과에서 붙잡았다.

경찰이 압수한 임씨의 휴대전화에서는 강남의 다른 성형외과 네댓군데에 수술 일정을 잡아둔 내용이 기입된 일정표가 발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수술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B씨가 혐의를 시인하자 범행을 털어놨다.

경찰은 A씨가 더 많은 병원에서 출장 수술을 해온 것으로 보고 성형외과와 의원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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