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우리와 큰 차이 없다.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이 미국을 능가하는 선진국이 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부패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통치 철학, 그 가운데 부정부패 척결은 중국 고전에 뿌리를 두고 있다. 특히 송대 문호이자 개혁가로 유명한 소동파, 곧 소식(蘇軾)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시 주석은 “부패 문제가 심화되면 당은 물론 국가도 멸망한다”면서 “생물이 썩은 뒤에야 벌레가 생긴다.(物必先腐而後蟲生)”는 소식의 말을 인용해 부패 척결을 강조하곤 했다. 강도 높게 진행 중인 반부패는 저장성 당서기 시절 시 주석이 회의 때마다 이 문구를 거론하며 부패 척결과 근면을 강조한 데서 뿌리를 찾아볼 수 있다. 그는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말인 “정치는 바른 것(政者 正也)”이라는 문구도 애용한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대해 중국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진핑 체제 들어 강력한 반부패 드라이브를 펼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 국가의 흥망은 청렴 유무에 있다. 중국 전국시대 대표적 법가 ‘한비자’가 설파했지 않은가. “존재하고 망함은 국력의 크고 작음에 있지 않고 부정부패라는 흠결 여부에 있다!(存亡産減 在瑕疵)”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원장
物必先腐後蟲生 : ‘생물이 썩은 뒤 벌레가 생긴다는 내용으로 부패하면 망한다’는 뜻
物 물건 물, 必 반드시 필,
先 먼저 선, 腐 썩을 부,
後 뒤 후, 蟲 벌레 충, 生 날 생
物 물건 물, 必 반드시 필,
先 먼저 선, 腐 썩을 부,
後 뒤 후, 蟲 벌레 충, 生 날 생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