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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동물 탐험 여행 외

입력 : 2016-10-21 21:09:09 수정 : 2016-10-21 2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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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탐험 여행(오키도 지음, 고정아 옮김, 리틀북, 1만3000원)
=EBS의 어린이 애니메이션 ‘호기심 나라 오키도’를 제작한 창작 모임 오키도(OKIDO)의 지식 그림책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다. 첫 페이지는 “이 돌멩이는 동물이야?”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세 명의 탐험가가 “동물에게는 다리가 있어”, “동물은 살아 있어. 그럼 꽃도 동물이야?” 등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동물의 특징을 찾아간다. 책을 읽는 어린이들 역시 토론 속 화자가 되어 스스로 동물의 특징을 생각하고 깨달을 수 있다.

뒤집혀 혀집뒤!(이리을 글, 서현 그림, 비룡소, 9000원)=‘비룡소 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이다. 각기 다르지만 묘하게 이어지기도 하는 3편의 단편동화가 담겨 있다. 대마왕 딱지로부터 뭐든지 뒤집을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 태풍이 이야기, 편의점 알바생 정 군이 한밤중 깨어난 파라솔과 테이블과 의자와 함께 고양이를 구하는 이야기, 마법에 걸려 책이 된 고양이의 사연까지 세 편의 동화는 각자 독립적이면서 ‘고양이’라는 매개를 통해 이어진다. 일상 속의 사물과 풍경에 대한 ‘낯설게 보기’를 통해 스토리텔링을 펼쳐 보인다.

마음이 먹는 밥(류경일 지음, 김새별 그림, 아이들판, 1만1000원)=작고 하잘것없는 사물들에 꿈과 생명감을 불어넣어 독자를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 여유로움과 유익한 즐거움을 준다. 자연 앞에서 우리는 거들먹거리거나 무감각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자연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자연도 우리와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함께 사는 무한의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책은 우리가 작은 사물 하나에도 서로 배려하고 살아야 하는 생각하는 동물의 하나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훈민정음 해례본 이야기(이진명 지음, 주니어김영사, 1만원)=훈민정음이 어떻게 만들었는지 창제 원리와 그에 담긴 여러 이야기들을 알아볼 수 있는 책이다. 책은 간송미술문화재단에 보관되어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이 어떤 책인지, 이 책을 지키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 등 역사적 사건을 살펴보고, 청소년들이 우리말과 글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소개한다. 동아시아 주변 국가의 글자와 우리 글자의 유사성을 비교하는 등 한글에 대한 폭넓은 시각도 제공한다.

손자병법, 동양의 첫 번째 철학(임건순 지음, 서해문집, 1만8000원)=저자는 ‘손자병법’이 단순히 전쟁과 병법에 관한 책이 아니라 동양의 ‘첫 번째 철학서’라고 단언한다. 공자 이전에 손자가 있었고, 공자보다 먼저 천하에 이름을 알리면서 다른 사상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사람이 손자라는 것. 따라서 공자 못지않게 동양철학의 뿌리이자 거대한 발원지인 손자를 알아야만 동양의 철학과 사상에 대한 인식의 지평이 넓어지고 이해가 깊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동양철학사의 큰 줄기와 흐름, 좌표 속에서 손자를 소개한다.

연애와 사랑에 대한 십대들의 이야기(십대섹슈얼리티인권모임 지음, 바다출판사, 1만3800원)=학교에서 성소수자로 산다는 것의 의미, 임신하고 출산하는 동안 차별받았던 경험, 학교에서 교사에게 성희롱당하고 성폭행의 위험에 처했던 사연, 탈가정 청소년이 성매매의 길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 등 청소년들 각자가 겪은 개인적인 사연을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학교와 가정 내에서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연애 금지 조치, 남녀학생 간의 윤리거리 지정 문제, 공허한 성교육 문제, 청소년 임신출산 지원 부재 같은 사회문제 등 성 관련 담론에 직접 목소리를 낸다.

서양미술사의 그림 vs 그림(김진희 지음, 윌컴퍼니, 1만8000원)=자기 의도를 전달하는 능력에 있어서 의문의 여지가 없는 대가들의 작품을 선정하고, 비슷해 보이는 두 작품을 찬찬히 살피며 닮은점과 차이점을 따져 보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그러나 저자는 처음부터 화가의 생애나 사회적인 배경, 미술사적 의의 등을 설명하지 않는다. 독자들이 예술가나 비평가들의 권위에 짓눌리지 않고 예술가와 동등한 자격으로 소통하는 것이 미술 감상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후스 지음, 허유영 옮김, 유노북스, 1만3500원)=중국의 철학자이자 자유주의 사상가인 후스(1891∼1962)의 연설과 기고문 등을 정리했다. 최근 ‘중국 르네상스’의 정신적 스승으로 추앙받고 있는 후스는 ‘남을 인정하지 않으면 나도 인정받을 수 없다’는 용인(容認)을 자유의 조건이자 최고의 미덕으로 여긴 인물이다. 중국 고전을 인용해 덕, 공, 언어가 인생에서 없어지지 않는 세 가지라고 밝힌 그는 “작게는 사람을 해치지 말고, 크게는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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