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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표적 삼았던 기업 이듬해 또 겨냥… 검찰 이례적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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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0-22 13:00:00 수정 : 2016-10-22 10: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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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계열사 비자금 조성 수사 이어/스포츠토토 골프장 사업 로비 조준/당시 대표 “누명 씌우려 한다” 부인 오리온 그룹과 검찰의 악연은 깊다. 검찰 안팎에서는 2011년과 이듬해 검찰이 오리온을 상대로 연거푸 수사를 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상당했다. 검찰이 한 번 수사한 대기업을 곧바로 다시 수사하는 일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2011년 3월 당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담철곤 회장 등 오리온 경영진이 서울 청담동 고급빌라 마크힐스 건축사업과 서미갤러리와의 그림 거래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있어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다. 오리온에 포장용기를 납품하는 위장계열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잡았다.

이 수사로 검찰은 담 회장을 구속하고 다른 임원진도 재판에 넘겼다. 이후 1심에서 담 회장은 징역 3년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당시 2심은 “이번 일은 준법경영을 하지 않은 데 있는 게 아니고 피고인들의 개인적 욕심이 더 큰 문제”라며 “근본적인 반성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이듬해 4월 오리온 계열사인 스포츠토토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스포츠토토가 골프장사업 진출을 위해 경기도 포천 일대에 부지를 사들이고 사업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로비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스포츠토토는 체육진흥투표권 발행사업자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위탁을 받아 복권사업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검찰은 애초 주목했던 혐의 대신 조경민 전 사장의 횡령을 문제 삼아 그를 구속기소했다.

특히 수사 중에 박모 당시 스포츠토토 대표가 “전문경영인으로서 담 회장과 조 사장의 추가 횡령, 회삿돈 빼돌리기 등을 지적하자 해임하려 하는 것”이라며 “자기들이 저지른 죄를 누명 씌우려는 것 같다”고 비자금 연루 의혹을 부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조 전 사장은 “스포츠토토건은 원래 담 회장의 지시로 저지른 일”이라며 “오리온 최고위층의 회유를 받고 거짓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리온 측은 “당시 국책사업이었던 스포츠토토는 조 전 사장이 사업을 총괄해 추진했고 담 회장은 경영에 직접 관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시에도 조 전사장의 주장에 따라 검찰이 담 회장과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매우 철저히 수사했다”며 “그러나 오히려 담 회장은 무관하고 조 전 사장이 재직 중에 개인적으로 범죄행위를 저질렀음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유태영·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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