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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애독서] 미래의 경제 이끄는 핵심동력은 공유와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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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07 22:06:10 수정 : 2016-11-07 2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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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비용 제로 사회
제레미 리프킨 지음
장기적인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저성장 시대에 우리가 맞이하게 될 미래 경제는 어떠한 모습일까. ‘엔트로피’ ‘노동의 종말’ 등의 저자로 유명한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그 해답을 ‘한계비용 제로 사회’의 공유경제로부터 찾고 있다.

한계비용이란 생산물 한 단위를 추가로 생산할 때마다 필요한 추가 생산비를 뜻한다. 기업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는 기술혁신으로 생산비를 줄여 나가는데, 어느 순간 ‘극단적 생산성’에 이르면 제품 하나를 더 만드는 데 추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한계비용 제로 사회’를 맞게 된다는 것이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자동화 시스템 등 급변하는 기술환경 덕분이다.


여인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이 책을 읽으며 ‘농업의 미래는 어떻게 달라질까’를 상상해 보았다. 사물인터넷 세상에서는 농산물을 재배하고 배송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센서가 기상 상황과 토양을 모니터링하고 자동 대응 시스템이 생육 환경을 스스로 제어하는 한편, 운송 중인 농산물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맛과 신선도를 최상으로 유지하도록 최적의 공간에 위치한 물류센터로 안내할 것이다. 농산물 재배 및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이나 품질관리의 어려움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국민생활과 직결된 농산물 수급조절 분야에 활용한다면 생산량과 작황, 수급상황을 예측하기 위한 정보를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제공할 수도 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다. 재화와 서비스를 사실상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한계비용 제로 사회’는 기업 이윤을 떨어뜨리고 실업을 증가시켜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는 역설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저자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수평·협력적 공유사회’를 제시한다. 제품을 사고파는 대신 자원을 함께 쓰는 ‘공유가치’가 경제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차량 공유 네트워크에 가입하여 필요할 때만 공용차량을 사용하거나, 오픈소스로 제공된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3D 프린터로 필요한 제품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내는 사례 등이 좋은 예다. 도시민과 농업인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텃밭과 수확물을 공유하는 사례도 가능하다.

공유경제의 출발점이 과거 자급자족적 농경사회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농경사회는 공유사회였다. 우리나라의 전통인 두레나 품앗이에도 잘 나타난다. 산업화한 현대사회가 농경사회로 회귀할 수는 없겠지만, 농업이 지닌 ‘공유’의 가치와 ‘상생’의 미덕은 세계적인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내다보는 미래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여인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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