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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Sports] NBA 커리 형제 첫 주전 대결… 역시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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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10 20:21:16 수정 : 2016-11-10 20: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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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선수들은 기량에 상관없이 형제라는 이유만으로 주목도가 크다. 미국프로농구(NBA)에도 파우-마크 가솔을 비롯해 브룩-로빈 로페즈, 마키프-마커스 모리스 등 많은 형제 선수들이 코트를 누비고 있다. 그중에서도 ‘형만한 아우 없다’는 속담이 가장 잘 어울리게 기량과 위상 차이가 현격한 형제가 있다. 바로 명 슈터 출신 델 커리의 두 아들 스테판(왼쪽 사진)-세스(오른쪽) 커리 형제다.

형인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NBA의 아이콘이다. 거리와 상대 수비에 상관없이 쏘아대는 ‘묻지마 3점슛’으로 NBA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이끄는 골든스테이트는 2015~16시즌에 73승9패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이끌던 시카고 불스(1995~96·72승10패)의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커리 본인도 득점 1위(30.1점), 역대 한 시즌 최다 3점슛 신기록(402개)을 세우며 NBA 사상 최초로 만장일치 MVP에 선정됐다. 2014~15시즌에 이어 MVP 2연패다.

반면 동생 세스 커리(댈러스 매버릭스)는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이름이 호명되지 못한 ‘흙수저’다. 형 스테판은 1라운드 7순위 출신이다. ‘언드래프티’로서 NBA 하위리그(D-리그)를 전전하던 세스는 지난해 새크라멘토 소속으로 6.8점 1.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올 시즌을 앞두고 댈러스로 이적해 핵심 식스맨으로 활약 중이다.

불과 2살 터울이지만 기량과 위상만큼은 천지차이인 두 형제가 마침내 팀을 대표하는 주전 포인트가드로 만났다. 10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골든스테이트와 댈러스의 경기에서 스테판과 세스는 나란히 선발 출장했다. 두 형제가 사상 처음으로 주전으로 출전한 경기다. 1m91, 1m88로 신장도 비슷한 두 형제 모두 아버지 델 커리가 현역 시절 달았던 등번호인 ‘30번’을 달고 서로를 수비하는 진귀한 장면을 연출했다.

두 선수 모두 최근 슛감각이 무척 좋았기에 ‘난형난제’의 승부가 기대됐다. 형 스테판은 지난 8일 뉴올리언스전에서 3점슛을 무려 13개를 꽂아 넣으며 46점을 올렸다. 3점슛 13개는 자신이 갖고 있던 한 경기 최다 3점슛(12개)을 넘어서는 신기록. 직전 경기였던 5일 LA레이커스전에서 3점슛 10개가 모두 불발되며 197경기 연속 3점슛 기록이 끊긴 것에 대한 울분을 토해 뱉는 듯한 퍼포먼스였다. 동생 세스는 형에는 못 미치지만 9일 LA레이커스를 상대로 3점슛 4개 포함해 23점을 넣으며 주전급 활약을 선보였다.

형에게 자신의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을까. 3쿼터 중반 동생 세스가 형 스테판에게 연결되는 패스를 가로채 속공 3점슛을 넣는 재밌는 장면도 나왔다. 세스의 득점은 3점슛 2개 포함해 10점에 그쳤지만 9어시스트, 5스틸, 2블록슛으로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형 스테판도 동료의 슛감이 워낙 뛰어나 평소보다 슛을 적게 던졌지만 3점슛 4개 포함해 24점을 넣으며 백투백 MVP다운 면모를 발휘했다. 4쿼터 초반 3점슛 라인 한참 뒤인 9m 거리에서 웃으며 3점슛을 꽂아 넣는 모습은 ‘동생아, 형처럼 해봐’라고 말하는 듯했다.

형 스테판은 NBA 최강팀 골든스테이트의 대체 불가의 에이스이지만 동생 세스는 아직 백업 신세다. 이날 세스의 선발 출장도 이틀 연속 원정으로 감독이 기존 주전에게 휴식을 부여한 덕에 가능했다. 과연 세스가 지금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나며 ‘스테판 커리 동생’이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며 우뚝 설 수 있을까. 세스가 스테판과 동등한 입장에서 맞붙을 그날을 기다려본다.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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