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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Sports] 인종차별 “NO”… 흑인 인권운동 나선 농구황제 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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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17 21:23:07 수정 : 2016-11-17 21: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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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한때 스포츠는 잘 몰라도 마이클 조던(53·사진)은 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1984년 신인 드래프트 3순위로 시카고 불스의 유니폼을 입은 뒤 2003년 은퇴한 조던은 미국 프로농구(NBA)의 ‘영원한 전설’로 남아 있다. 120년에 이르는 농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 중의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마이클 조던은 고등학교 시절까지만 해도 형 래리 조던의 농구 실력에 견줄 정도가 되지 못했다. 형의 반만큼만 하는 게 그의 소원이었다. 그래서 그의 등번호를 형 래리 조던의 등번호 45번의 절반을 넘어선 23번으로 했다고 전해진다. 마이클 조던의 농구 실력은 천부적인 것이 아니라 피땀을 흘려 이뤄낸 것 임을 알 수 있다. 마이클 조던은 노스 캐롤라이나주 윌밍턴의 레이니 고등학교 때 178㎝의 작은 키로 설움을 맛봤다. 실력은 인정받았지만 작은 키 때문에 번번이 주전 명단에서 빠졌고, 집에 가서는 대성통곡을 했고 그럴 때마다 연습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백인에게 지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었다. 대학 시절 전미 최고 대학선수로 선발된 마이클 조던은 ‘황소군단’을 3년 연속(1991∼1993년) 챔피언에 올려 놨다. 드리블 앤드 점프 슛, 드라이브 인 덩크 또는 더블 클러치(공중에 몸이 뜬 상태에서 한 번 더 솟구쳐 슛하는 동작), 페이드 어웨이(상대 수비를 등지고 살짝 움직이면서 점프와 동시에 몸을 회전시키면서 상체를 뒤로 젖힌 채 쏘는 슛) 등 고난도의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잘나가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다. 1993년 10월 “코트를 떠나겠다”고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아버지 제임스 조던이 10대 강도가 쏜 총에 맞아 숨진 뒤 그는 코트에 설 때마다 아버지의 허상이 보여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마이클 조던이 택한 길은 프로야구였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화이트삭스와 계약했다. 하지만 30살 넘은 그에게 야구는 이미 넘을 수 없는 높은 산이었다. 트리플A로 떨어진 뒤 다시 더블A로 밀려난 마이클 조던은 이렇다 할 활약 없이 1995년 3월 코트 복귀를 선언했다. 신은 두 가지의 재능을 다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농구황제’가 복귀했지만 시카고 불스의 위력은 말이 아니었다. 팀은 돌아온 마이클 조던을 중심으로 재편됐다. 리바운드의 귀재 ‘악동’ 데니스 로드맨을 영입한 불스는 여전히 위력적인 마이클 조던을 앞세워 1996년, 1997년과 1998년 두 번째 3연패를 달성한다. 특히 1995∼96시즌에 팀은 리그의 상을 모조리 휩쓰는 괴력을 발휘했다. 마이클 조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조던이 강한 것은 육체적 강인함과 함께 정신적 강인함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1999년 1월 은퇴(2차)를 선언했다. 2000년 워싱턴 위저즈 공동 구단주가 된 마이클 조던은 2001~2002시즌을 맞아 코트로 복귀했다. 이후 두 차례 더 코트를 누빈 조던은 만 40세에 43득점을 올렸지만 탄력 등에서 세월의 무게를 절감하고 2003년 2월 코트를 떠났다.

현재 샬럿 호너츠의 구단주로 활동 중인 마이클 조던은 몇 달 전 1996년 6월 시애틀 슈퍼소닉스와의 챔피언 결정전 때 입었던 유니폼과 함께 국립흑인역사문화박물관에 500만달러(약 55억원)를 기부했다. 인종차별의 벽을 깨고 흑인들의 롤 모델이 된 그는 흑백 갈등 완화 운동에 왕성한 기부활동을 펴고 있다. 비록 몸은 코트에서 떠났지만 흑인 인권 운동에 앞장서는 ‘농구 황제’의 정신은 여전히 살아 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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