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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大)유커 시대'…제주 관광객 사상 첫 1500만명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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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19 09:00:00 수정 : 2016-11-18 16: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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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주를 방문하는 연간 관광객이 사상 처음으로 1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양적 성장에도 유커(중국인관광객)에 의존한 외국인관광시장, 소비지출의 면세점 쇼핑 쏠림 현상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18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7일 현재 1417만3645명(내국인 1090만1493명, 외국인 327만2152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증가했다.

한 달 100만명 안팎으로 제주를 방문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연말까지는 1500만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은 39%나 늘어 사상 최다기록을 세웠던 2014년 332만8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내국인은 11.9% 증가했다.

2013년 연간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연 이후 2014년 1227만3917명, 2015년 1366만4395명으로 세월호 침몰 참사,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중국 여유법 시행 등 대내외 악재에도 관광객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2013년 12월 ‘연간 관광객 2000만명 시대 도약을 위한 준비전략’ 보고회에서 1500만명(내국인 1000만명, 외국인 500만명) 달성을 2018년으로 잡았으나 2년 앞당겨 달성할 전망이다. 1500만명 달성 시 관광수입은 11조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추세라면 2000만명(내국인 1300만명, 외국인 700만명, 관광수입 15조원) 달성도 목표했던 2025년보다 일찍 이뤄질 것으로 도는 예상했다.

이처럼 관광객의 증가세에도 그 혜택과 이익이 도민들에 고루 돌아가지 않고 일부 대기업이나 중국 자본에 편중되는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제주 면세점의 총매출액은 1조25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831억원에 비해 42%(3710억원)나 급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총 매출이 1조7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이 중 롯데와 호텔신라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2개 외국인 전용 면세점의 매출은 8079억원으로, 전년 동기 4800억원에 비해 68.3%(3279억원)나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난 2월 제주도, 신한카드와 카드사 빅데이터를 활용해 제주지역 관광객의 소비 특성을 분석한 결과, 면세점에서 소비하는 쏠림현상이 뚜렷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과 화장품에 대한 건당 결제금액은 내국인이나 다른 외국인 관광객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분석 결과 2015년 한해 제주에서 관광객이 사용한 신용카드 금액은 2조3000억원으로, 제주도 전체 신용카드 사용금액의 절반(46.5%)에 가까웠다. 이중 내국인 관광객의 사용금액은 1조7000억원, 외국인 관광객의 사용금액은 5000억원이었다. 건당 결제금액은 올 1분기 기준으로 내국인은 4만5000원, 외국인은 14만6000원이다. 2012년 내국인 6만1000원, 외국인 22만1000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제주 방문 내국인(45.3%)과 외국인(56.2%) 관광객 모두 쇼핑에 카드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내국인은 쇼핑소비액 중 48.3%를, 외국인은 34.3%를 면세점에서 소비하는 등 쏠림현상이 뚜렷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사용액은 중국(85.9%), 태국(2.8%), 미국(2.2%), 대만(2.2%) 순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제주 향토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을 안내하는 안내사 절반 이상이 조선족이나 한족 등의 중국인 무자격 안내사들로 채워졌고, 특정 중국 자본 여행사가 90% 이상의 중국인 크루즈 단체 관광업을 독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중국인 관광객은 올들어 11월 현재까지 275만명을 넘어서 지난해 같은 기간(195만4000여명)보다 40.7% 증가했다. 이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86%를 차지한 것으로, 외국인 관광객 10명 중 대략 9명은 중국인 관광객인 셈으로 중국시장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 크루즈관광객이 1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대부분 중국인들이다.

제주도 내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인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고 하는데, 크루즈관광객들의 여행 패턴이 면세점 쇼핑에 치중해 있어 관광지나 숙박업소, 음식점 등에서 중국인관광객을 찾아보기는 힘들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지난 9월까지 제주를 찾은 일본인관광객은 3만6949명으로, 오히려 메르스로 외국인관광객이 급감한 지난해(5만2691명)보다 29.9% 감소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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