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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의월요일에읽는시] 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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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20 21:40:52 수정 : 2016-11-20 21: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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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기(1933~2005)

김영남 시인
살아가면서 우린 남에게 여러 유형의 뒷모습을 남기게 되고 다른 사람의 뒷모습도 보게 된다. 인용시 ‘낙화’에서는 그런 뒷모습 중 가장 아름다운 뒷모습을 정의하고 비유한다. 아름다운 뒷모습이란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일 것이고, 그 모습은 꽃 지는(낙화) 풍경이라고 비유한다. 음미할수록 멋지고 아름다운 내용이지 않는가.

이 멋진 내용의 시가 복장 터질 것 같은 지금 이 순간, 더 소중하게 여겨지고 자꾸만 읊조리고 싶어지는 이유가 뭘까.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모르는 사람’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도 계속 버티는 사람’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두 사람 중 전자는 그래도 희망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 왜냐하면 모르는 것을 알려주면 되니깐. 그러나 후자는 정말 절망일 것이고, 그 뒷모습도 처참하다는 걸 우리 헌정사를 통해 경험했을 것이다.

김영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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