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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아이템 대박… 창업의 꿈 ‘활짝’

입력 : 2016-11-23 20:58:46 수정 : 2016-11-23 21: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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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창업경진대회 가보니

“부담 없는 물로 부담 있는 건강을 챙기자. 자연 그대로 물을 담아드리는 ‘범이 김선달’입니다.”

23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의 ‘하나로 연결된 서울 창업네트워크’ 행사장. 창업경진대회 창업 아이템 부문 본선 진출자 10개 팀 중 하나인 스타트업 기업 범이 김선달의 김상석(26) 대표는 “차를 공부하기 위해 인사동 전통 찻집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다”며 주어진 발표 시간 5분 동안 아이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16가지 종류의 차를 용기에 담아 당일 생산, 당일 배송하는 범이 김선달은 현재 경기 일산에서 일반 소비자는 물론 지역 은행 등에 직접 납품 중이다.

23일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 ‘하나로 연결된 서울 창업네트워크’ 행사에서 본선에 진출한 스타트업 기업 ‘제이씨모토’ 최재호 대표가 사업 아이템인 오토바이 동승자 안전벨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지방중소기업청 제공
지역 카페에서 주고객층인 여성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김 대표는 “티백 등 침출차 소비가 급격히 줄고 액상차가 느는 중”이라며 “당일 생산·직접 배송을 무기로 내년 월매출 8000만원을 예상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날 서울지방중소기업청이 진행한 행사에 참여한 100명 가까운 청년기업인들은 수년간 꼼꼼하게 준비한 사업 아이템을 자랑하는 건 물론 그간 겪은 애로사항을 나누며 서로 기운을 북돋는 모습이었다.

김 대표는 “고객 확보를 위해 아파트에 전단지를 붙이기도 했는데 경비 아저씨가 신고했는지 구청에서 연락이 와서 벌금을 내라고 한다”면서도 “젊으니깐 이런 것도 다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다들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범이 김선달뿐 아니라 젊은 감각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사업 아이템이 여럿 선보였다.

“친구와 술 마시러 가는데 가게에 자리가 없어서 발길을 돌린 경험에서 사업 아이템을 떠올렸다”는 ‘다붓컴퍼니’ 김종현(24) 대표가 소개한 건 술집, 식당 등 점포의 실시관 좌석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어디비어’였다.

김 대표는 “전 국민이 ‘효율적인 유흥’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혹시 친한 술집 사장님 소개해주시면 저희가 영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창업 아이템 부문뿐 아니라 크라우드펀딩(일반 대중 대상으로 자금을 모으는 투자 방식) 부문 9개 팀도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이들은 두 부문 포함 총 87개 사업 아이템이 제출된 가운데 심사를 거쳐 이날 본선에 섰다.

청년기업인의 발표를 지켜본 건 현장을 찾은 투자자, 유관 기관 관계자 등 200명뿐만이 아니었다. 연세대·동국대 등 서울 시내 대학 6곳에 행사 현장이 생중계됐고, 서울중기청·서울통상진흥원 등 유관기관 50곳이 화상을 통해 대회 심사에 참여했다. 이날 3000명 이상이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통해 행사에 참여했다.

현장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스타트업 기업 전문 투자기관 브라더스엔젤클럽 관계자는 “신선한 아이템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발표를 경청했다”며 “준비한 내용이 더 많을 텐데 시간이 짧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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