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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그인] 같이의 가치 일깨우는 ‘페북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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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24 21:17:24 수정 : 2016-11-24 21: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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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기획자 이재호씨는 10∼20대를 ‘거울세대’라고 칭한다. 쉴 새 없이 ‘모바일이라는 거울에 비친 자신을 향한 욕망을 추구하는 세대’라는 것이다. 그는 젊은 세대의 SNS 활동이나 모바일 광고·미디어 소비 역시 ‘스마트폰을 통해 스스로를 연출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행위’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의 진단을 들으며 SNS가 ‘세대’만의 특성인지 궁금했다. 40대인 기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일상을 꾸미고, 자랑하고, 왜곡·조작하고 있다. 최근에도 “제발 페북에는 당신 것만 올려”라는 아내 말을 뒤로하고 촛불집회에 참가한 딸 사진을 올렸다. 그날 처음 집회에 나갔는데 말이다.

“현대인은 현실보다 가상세계에 더 열광하고 반응한다”는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의 말처럼 SNS에 대한 열광은 ‘세대’보다는 ‘시대’적인 특징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SNS가 심신에 끼치는 부작용과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을 경고하는 목소리는 차고 넘친다. 지나친 SNS 활동은 뇌 메커니즘을 변화시켜 주의력·집중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는 애교 수준이다. 컴퓨터공학자 칼 뉴포트는 “SNS는 애초 중독이 되도록 설계됐다”며 “모든 것에 쉽게 흥미를 잃게 만들어 구직·업무 활동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페북질’에 여념이 없다. 일단은 옛 친구들의 글이나 ‘좋아요’가 서로를 격려하는 것 같아 반갑기 때문이다. 스스로에 대한 다짐 같은 것도 있다. 페친이 올리거나 공유한 글을 보면서 세상사를 정리하고 “제대로 살자”고 반성하게 된다. ‘같이’의 가치! 어느 광고 카피처럼 페북이 나에게나 온·오프 친구들에게 계속 이런 보루 역할을 해줬으면 싶다.

송민섭 디지털미디어국 소셜미디어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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