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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두 번째 호텔 100년 넘은 표지석 발견

입력 : 2016-11-29 10:18:16 수정 : 2016-11-29 10: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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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호텔 표지석, 인천화교협회 앞마당서 찾아
인천화교협회 마당에서 발견된 스튜어드호텔 표지석.  2016.11.29 [인천시 제공=연합뉴스]
우리나라 두 번째 호텔로 알려진 '스튜어드호텔'의 표지석이 발견됐다.

인천시 홍보콘텐츠팀은 지역 향토사학자를 상대로 표지석 존재를 수소문한 끝에 최근 인천화교협회 회의청(중구 선린동 8) 앞마당에서 표지석을 찾았다.

가로 20cm, 세로 30cm 크기의 표지석에는 '華商 怡泰地界'(화상 이태지계)라는 글자가 새겨졌다.

내국인에게 '이태루(怡泰樓)'로 불린 스튜어드호텔의 경계를 표시한 표지석으로 추정된다.

대불호텔에 이어 국내 두 번째 서양식 호텔인 스튜어드호텔이 1888년께 건립된 점을 고려하면 표지석 역시 100년을 넘긴 유물로 보인다.

이 표지석이 언제부터 인천화교협회에 있었는지는 협회도 알지 못한다.

다만 스튜어드호텔을 운영하던 중국인 양기당(梁綺堂)이 2대 협회 회장(1919∼1928)을 지낸 인연 때문에 표지석이 원래 호텔 자리에서 50m 떨어진 협회 마당으로 옮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일제때 사진으로 추정되며 오른쪽 3층 건물이 스튜어드호텔이 있던 자리다.
2016.11.29 [인천시 제공=연합뉴스]
스튜어드호텔의 원래 자리에는 현재 중국식당이 들어서 있다.

스튜어드호텔은 인천항으로 입국한 외국인에게 인기 있는 호텔이었다.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Korea and Her Neighbors)'(1897)의 저자 버드 비숍은 "이태호텔 손님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호텔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 이 호텔은 중국인구역의 중심가 끝에 자리했지만 일본인 거류지의 중심거리도 한눈에 내려다 보였으므로 아주 생동감이 넘치는 위치였다"고 기술하기도 했다.

그러나 1899년 경인철도 개통 후에는 서울로 향하는 외국인들이 굳이 인천에서 하루를 묵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호텔은 경영난에 처해 1940년대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는 스튜어드호텔 표지석의 가치와 의미를 살리며 더욱 적절한 보존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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