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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이 생존을 위해 고지대로 올라간다?

입력 : 2016-11-29 15:22:37 수정 : 2016-11-29 15: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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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기후변화에 민감한 생물이 생존하려고 고산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멸종되는 종(種)이 많아 향후 종 다양성이 줄 것으로 분석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개미의 분포변화를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개미 종의 멸종 위험도 그래프. 시간이 지나면서 고산지대에 위치한 개미 종이 멸종 위험도가 높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개미의 종별 분포변화가 ‘온대형 패턴’에서 ‘열대형 패턴’으로 변화되고 있다. ‘온대형 패턴’은 낮은 고도에서 종수가 많고 고도가 올라가면서 종수가 줄어드는 형태다. ‘열대형 패턴’은 온대형보다 고도가 더 올라가 중간 고도에서 종수가 가장 많은 형태를 말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07년부터 3년간 전국의 산림 365곳에서 개미의 서식 분포를 조사했으며 이를 생태학적으로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현재 개미의 종 다양성은 해발 263m에서 가장 높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개미 분포가 매년 4.9m씩 높은 곳으로 이동해 2080년쯤에는 해발 656m에서 종 다양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코토구뿔개미와 진딧물.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기온이 낮은 고산지대(고도 1000m 이상)에서 서식하는 뿔개미류(코토쿠뿔개미·쿠로키뿔개미)는 지구온난화로 점차 줄어 2090년대가 되면 거의 사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들 개미는 고산의 희귀 초본류의 씨앗을 옮겨 확산을 돕고 고산 희귀나비(큰점박이푸른부전나비,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 등)의 유충을 먹여 살리는 특성이 있어서 개미 감소는 고산지역 희귀 초본류·나비류 서식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국립산림과학원은 봤다.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에 따른 고산지대 종 다양성 취약성을 직접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개미 분포로 이를 증명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이 발행하는 학술저널 ‘플러스원’에 최근 게재됐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개미가 고산지역으로 이동 중이고 고도가 높은 지역에 존재하는 종은 멸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번 연구는 개미를 이용한 첫 기후변화 연구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세종=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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