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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新온고지신] 실도과조(失道寡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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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01 01:29:00 수정 : 2016-12-01 01: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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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 받는 정치지도자-. 민초들이 이 같은 지도자를 그리워하는 이유는 행복한 세상에 대한 갈망 때문이다.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대부분의 정치지도자들은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취임하지만, 퇴임식까지 그 인기를 누리는 이는 거의 없다. 무능력, 부정부패, 초심 상실 등이 주된 이유다. 지도자를 향한 국민의 분노와 절망감은 깊어지고 국운은 날로 기울어질 따름이다.

인류 역사상 국민이 지도자를 원망하는데 망하지 않은 나라는 없었다. 최선의 정치는 지도자와 국민 간에 소통이 잘되고 서로를 신뢰해 믿음의 정치를 하는 것이다. 백성을 위한 성실함이 기본 전제다.

‘논어’에 자장이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가 “항상 마음을 국정에 두어서 게을리하지 말며 정사를 행할 때는 충실하게 하라(子張 問政 子曰 居之無倦 行之以忠)”고 권면한 게 잘 말해주고 있다. 스승 공자를 향한 자공의 질문은 이어진다. ‘정치의 구체적 실천요강’이 뭐냐고. 공자의 답변은 명쾌하다. “백성이 먹고사는 데 걱정 없도록 경제를 살리고, 군사 대비 태세를 완벽하게 하며, 백성들이 지도자를 믿게 하는 것이다.(足食 足兵 民 信之矣)”

‘최순실 집단의 국정농단 공범’으로 낙인찍힌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퇴진 요구에 대해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야당은 물론 새누리당 친박근혜계 핵심 중진그룹으로부터도 명예퇴진을 직접 요청받은 터라 귀추가 주목된다. 여하튼 박 대통령이 고립무원 처지에서 나온 3차 담화다. ‘맹자’의 오래전 가르침이 가슴을 친다. “어진 정치를 하면 많은 이들이 돕고, 정치를 잘못하면 사람들이 등 돌려 돕는 이가 적다. 도와주는 사람이 적은 것의 극치에는 친척들도 배반하고, 돕는 사람이 많은 것의 극치에는 천하의 백성들이 따른다.(得道多助 失道寡助 寡助之至 親戚畔之 多助之至 天下順之)”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원장

失道寡助 : ‘정치를 잘못하면 사람들이 등 돌려 돕는 이가 적다’는 뜻.

失 잃을 실, 道 이치 도, 寡 적을 과, 助 도울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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