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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째 0%대 성장률… 깊어진 저성장의 늪

입력 : 2016-12-02 19:39:05 수정 : 2016-12-02 22: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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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3분기 잠정치 발표
경기 침체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우리 경제는 0.6% 성장하는 데 그쳤다. 네 분기째 0%대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단종 사태와 자동차업계 파업으로 제조업이 7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탓이다. 제조업 부진은 4분기에도 이어져 한국 경제의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국민총소득(GNI)도 금융위기 후 처음으로 두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네 분기 연속 0%대 성장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77조6445억원으로 2분기보다 0.6% 늘었다. 이는 2분기 성장률 0.8%보다 0.2%포인트, 10월 발표한 3분기 성장률 속보치 0.7%보다 0.1%포인트 각각 하락한 수치이다. 이에 따라 성장률은 작년 4분기 0.7%를 기록한 이래 네 분기째 0%대에 머물렀다. 1. 2%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를 빼면 2014년 2분기(0.6%)부터 0%대 성장률이 이어지고 있다.

3분기 성장률이 0.6%에 그친 것은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이 깊어진 여파로 분석된다. 먼저 개별소비세 인하가 상반기로 종료돼 소비 증가세가 둔화됐다. 전기 대비 민간소비 증가율은 2분기 1.0%에서 3분기 0.5%로 반 토막 수준이 됐다. 기업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같은 기간 설비투자 증가율도 2.8%에서 0.2%로 추락했다. 내수의 양대 축이 부진한 가운데 수출 증가율도 1.1%에서 0.6%로 뒷걸음질쳤다. 다만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으로 정부소비 증가율은 0.1%에서 1.4%로 상승했고, 분양시장 호조로 건설투자 증가율도 3.1%에서 3.5%로 나아져 성장 버팀목이 됐다.

업종별로는 갤노트7 사태와 자동차업계의 파업 등으로 제조업 성장이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쳤다. 운송장비와 전기 및 전자기기 업종의 타격으로 2분기 1.2% 성장에서 3분기 0.9% 감소로 돌아섰다. 3분기 제조업 성장률 -0.9%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2.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반해 건설업 성장률은 2분기 1.0%에서 3분기 3.7%로 높아져 호황을 이어갔다.

3분기 실질 GNI는 전 분기 대비 0.4% 감소했다. GNI는 앞서 2분기에도 0.4% 줄었는데, 두 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후 처음이다. 실질 GNI는 물가를 고려한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데,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의 호주머니가 가벼워졌다는 뜻이다.

◆제조업 부진 지속

더 큰 문제는 제조업의 부진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생산 지표는 제조업 중심의 광공업 부진으로 2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4분기 첫 달인 10월 들어 광공업 생산은 1차 금속(-4.0%)과 통신·방송장비(-18.1%) 등에서 줄어 전월보다 1.7% 감소했다. 통신·방송장비의 부진은 갤노트7 단종에 영향을 받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6% 줄었는데, 9월(-1.7%)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광공업의 부진으로 10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4% 줄어 9월(-0.8%)에 이어 ‘마이너스 행진’을 거듭했다.

제조업의 부진은 당장 기업과 가계의 소득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해 소비·투자심리를 위축시킨다. 한국은행이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알아보고자 조사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94.2) 이후 7년7개월 만에 최저치인 95.8로 추락했다. CCSI를 구성하는 향후경기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2009년 3월(64)과 같은 64였다. 소비자는 현재 체감경기가 금융위기 직후와 비슷하며, 6개월 후에도 이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여파로 4분기 성장률은 3분기보다 낮아져 0%대 초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부 민간 경제연구기관에서는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자칫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로 제시한 2.7%를 밑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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