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이날 오전 9시가 조금 지나 나란히 서울 반포동에 있는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은 박 특검이 대표변호사로 있는 곳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할 박영수 특별검사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변호사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에게 브리핑 일정을 밝히고 있다. |
두 사람이 이날 자리를 함께한 것은 수사팀 구성과 향후 수사방향·계획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은 특히 파견검사 인선 과정에 윤 검사의 의견을 깊이 경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견검사를 통솔하고 수사 실무를 책임지는 수사팀장으로서 호흡이 잘 맞는 인물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이다.
윤 검사와 함께 국가정보원 정치·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한 일부 검사가 특검팀에 합류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아울러 박 특검은 윤 팀장과 함께 수사방향 설정과 운용 계획도 숙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특검팀 수사팀장으로 지명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박영수 특별검사의 변호사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
다음 주에는 나머지 파견검사 10명과 각각 최대 40명 규모인 파견공무원·특별수사관의 면면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특검법의 기본 수사 대상은 ▲ 최순실(60·구속기소)씨와 그 측근들의 국정농단과 이권 개입 ▲ 청와대 문건 유출 및 외교·안보상 국가기밀 누설 ▲ 최씨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등 교육농단 ▲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직무유기 의혹 등 크게 4가지로 요약된다.
박 특검은 최대 105명에 이르는 매머드급 수사팀 인선이 완료되고 구체적인 수사 일정·계획이 수립될 때까지 윤 검사를 수시로 만나 세부 사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두 사람은 과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과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인수 사건 등 굵직굵직한 대형 수사를 할 때 중수부장과 중수부 검사(검찰연구관)로 함께하며 호흡을 맞췄다.
윤 검사는 2013년 국정원 사건 수사팀장을 맡아 수사를 진두지휘하다가 '항명 파동'에 휘말려 수사 일선에서 배제된 뒤 대구·대전고검 등 '한직'으로 전보됐다.
박 특검은 윤 검사를 수사팀장으로 천거하면서 "여러 차례 같이 일을 해봐서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후배기 때문에 내가 강권했다"며 깊은 신뢰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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