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에 따르면 감비아 선거관리위원회는 1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개표 결과 야권 후보 아다마 바로우(51·사진)가 26만3515표(45.5%)를 얻어 21만299표(36.7%)를 기록한 자메 대통령을 이겼다고 2일 발표했다.
바로우 당선자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감비아가 태어났다”며 “모두들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지만 불가능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사업가이자 부동산 재벌인 바로우는 대선 후보로 등록하기 전 감비아 정치권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올해 초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재건, 정치범 전원 석방 등을 내세워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야권 후보 8명이 단일화하며 대선에서 청년층의 지지를 기반으로 깜짝승리를 일궈냈다는 분석이다.
그는 1998년∼2002년 영국에서 재산관리를 공부하며 런던 북부의 홀로웨이로드에 있는 상품 판매점인 아르고스 매장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했었다. 그는 근무 중 진열상품을 훔치던 시민을 민간인 신분으로 체포한 사실이 문제가 돼 6개월의 형을 살기도 했다고 한 영국 언론이 전했다.
그는 이번 대선 캠페인에서 사법부의 독립, 언론과 시민단체의 자유를 약속하고 대통령 임기를 5년 임기의 중임으로 제한하지 않은 헌법과 야당 인사들의 불법 투옥을 비난했다.
그는 자메 정부 시절 탈퇴한 영연방 그룹과 국제형사재판소(ICC)에도 복귀하겠다고 공언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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