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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동의 없는 강간신 논란, 할리우드 배우들 화났다

입력 : 2016-12-06 10:15:53 수정 : 2016-12-07 13: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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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1972년작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가 여배우의 동의 없이 강간신을 촬영했다는 의혹이 일어 할리우드가 발칵 뒤집어졌다.

지난 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베르톨루치 감독은 2013년 한 인터뷰에서 "여자 주인공 마리아 슈나이더(1952-2011)의 동의 없이 남자 주인공 말론 브란도(1924-2004)와 상의해 성폭행 장면을 촬영했다"고 말했다.

베르톨루치 감독은 브란도와 상의해 또 해당 강간신에서 버터를 사용하기로 했다며, "슈나이더가 여배우가 아닌 여성으로서 수치심을 보여주길 바랐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해당 영화 촬영 당시 말론 브란도는 48세, 마리아 슈나이더는 19세에 불과했다.

논란이 커지자 베르톨루치 감독은 해명했다. 다음날인 5일 베르톨루치 감독은 "(해당 인터뷰)는 '버터신'의 디테일에 대해 묻는 질문에 답한 것"이라며 "슈나이더에게 버터를 사용한다고 알리지 않은 것뿐"이라고 말했다.

베르톨루치는 "슈나이더도 그 장면의 폭력성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기분이 나빴다는 사실을 몇 년 후에야 알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마리아 슈나이더의 생전 인터뷰도 재조명됐다.

그는 인터뷰에서 "그들은 촬영하기 직전에야 내게 알려줬다"며 강요 혹은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강간신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 장면은 사실적인 성관계 묘사로 실제가 아니냐는 오해도 불러일으켰지만, 슈나이더는 브란도와 실제 성관계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영화가 공개된 지 40여년이나 흐른 지금 다시 촉발된 논란에 분노한 할리우드 영화인들도 많았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에 출연한 크리스 에반스는 SNS에 "나는 절대 이 영화를 보지 않을 것"이라며 "베르톨루치와 브란도를 예전처럼 보지 못할 것 같다. 역겨움을 넘어서 분노를 느낀다"고 맹비난했다.

영화 '마션' '인터스텔라' 등에 출연한 제스카 차스테인 역시 SNS에 "이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48세 남성에게 강간 당하는 19세 여성을 보고 있다"라며 "감독이 그녀를 공격할 것을 계획했다. 아픔을 느낀다"고 적었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를 연출한 스콧 데릭슨 감독은 "(베르톨루치는) 비양심적이고 끔찍하다"고 일침을 가했고, '더 레슬러' '킹메이커' 등에 출연한 배우 에반 레이첼 우드는 "가슴이 찢어지고 몹시 화가 난다. 이 일을 OK(오케이)한 두 사람은 정말 끔찍하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영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1972)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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