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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열의마음건강] 실수는 성장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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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12 01:14:12 수정 : 2016-12-12 01: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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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에 대응 모습 보면 됨됨이 알 수 있어 / 성숙한 사람은 실수 인정하고 발전해 가
우리는 다양한 실수를 하면서 살아간다. 이 중에는 치명적인 부정적 결과를 초래해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것도 있고 또는 가벼워서 웃고 지나갈 수 있는 것도 있다. 하지만 실수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면 사람의 됨됨이, 즉 성숙도를 알 수 있다.

먼저, 자신의 실수를 깨닫는 순간, 이를 솔직히 인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의 실수의 결과로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줬다면 이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진정으로 사죄한다. 이들에게 실수는 단지 실수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실수를 담담히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자아가 강해야 한다. 자아가 약하면 쉽게 상처를 받고 방어적이 되기 때문이다. 강한 자아는 자존감에서 나온다. 자존감이 강하면 자신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기에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실수에 대해 너그러울 수 있다.

반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두 부류로 그 하나는 자신의 실수를 의식하기는 하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대체로 이런 사람은 자존감이 매우 낮은 사람이다. 자존감은 문자 그대로 ‘스스로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이다. 존중은 인정으로부터 온다. 부모로부터 충분한 인정을 받지 못한 사람은 스스로 자신을 인정할 수 없다. 이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인정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자신이 실수를 하면 다른 사람이 자신을 무시하고 미워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갖게 된다. 이에 이들은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아도 마지막 순간까지 부인할 수밖에 없다.

또 하나는 자신의 실수를 의식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대체로 자만심이 큰 사람이다. 자만심은 문자 그래도 ‘자신이 우월하다고 느끼고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는 마음’이다. 이들의 자만심은 능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지위나 신분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이룩한 성과를 자신의 능력이라고 착각한다. 이들은 자신이 우월하기에 실수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하는 일은 모두 옳은 일이고 설상 결과가 나쁘더라도 옆에 있는 사람이 잘못 수행했기 때문이라고 느낀다. 이들은 자신이 실수했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억울해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고 노력한다.

자만심은 자존감과 반비례의 관계에 있다. 일견 자만심이 높은 사람은 자존감이 높은 것처럼 보인다. 이들은 항상 지나치게 자신만만하고 어느 일이나 잘할 수 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고집이 세다. 다른 사람보다 우월한 자신의 판단과 신념이 옳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필요 자체를 별로 느끼지 않는다. 자신을 충분히 인정하고 있기에 구태여 다른 사람과 비교해 자신의 우월성을 계속 확인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성숙한 사람은 자신이 부족하고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한다. 그리고 그 실수를 통해 발전해 간다. 존경은 실제보다 더 좋게 보는 것이 아니라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한성열 고려대 교수·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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