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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에 빠진 알레포…휴전 재이행 파열음·러-터키 긴급 중재

입력 : 2016-12-15 09:20:31 수정 : 2016-12-15 09: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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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시리아군 알레포 공습, 전쟁범죄 가능성"
아사드 "알레포 탈환 후에도 대 테러공격 계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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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격전지 알레포에서 정부군이 승기를 잡고 반군과 휴전에 합의했지만, 단 하루도 안 돼 교전이 재개되고 휴전 합의를 되살리려는 노력에는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AP·AFP 등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측은 파행의 책임을 서로 상대에게 전가하고 있으며 휴전 재이행에서도 파열음을 내고 있다.

유엔은 시리아 정부군과 그 지원 세력들이 알레포의 민간인 밀집지역을 공습하는 것은 전쟁범죄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앞서 러시아와 터키의 중재로 14일 오전 5시에 발효한 휴전 합의에서 알레포 반군은 항전을 중단하고 이들리브 등 남아있는 반군 근거지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리아의 주요 지원국인 이란이 새로운 조건을 달고 합의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반군과 주민의 철수가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와 알레포의 활동가들에 따르면 반군과 주민이 철수를 기다리던 중 반군 밀집지역에 로켓포가 떨어졌고 항공기를 동원한 공습도 재개됐다. 

반면 시리아 현지 러시아 분쟁 중재센터는 반군이 먼저 피난 행렬에 총격을 가해 정부군 포위망을 뚫으려 시도하자 정부군이 반격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자이드 라드 알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성명을 통해 "휴전 파행의 이유는 논쟁의 소지가 있으나 시리아 정부와 그 지원군이 민간인 밀집지역에 맹폭을 재개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 거의 확실하며, 전쟁범죄에 해당할 가능성도 아주 크다"고 밝혔다.

영국 BBC 방송은 서방국들이 인공위성과 무인기를 동원, 시리아 알레포와 기타 도시들에서 벌어질 수 있는 전쟁범죄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로선 알레포 주민과 반군의 철수가 언제 시작될지 확실한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반군 측 TV 방송은 철수가 15일까지 지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BBC, CNN, 폭스뉴스 등 언론은 시리아 반군 지도자들을 인용, 정부군과 반군 간 휴전이 "수 시간 내" 이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일제히 전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나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 측에서는 이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협상에 '큰 문제'가 있다며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시리아내전에 개입한 '외부세력'인 러시아, 터키, 이란은 긴급 중재에 나섰다.

휴전 합의 보증국인 러시아와 터키 정상은 14일(현지시간) 긴급 전화 통화를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통화에서 휴전 합의가 이행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고 터키 정부 소식통들이 말했다.

또한 러시아, 터키, 이란은 오는 27일 모스크바에서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법을 논의하기로 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이날 터키 TGRT하베르 방송과 인터뷰에서 "시리아 전역에서 정전합의를 하고 정치적 해법을 마련하는 협상이 시작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3개국 회의 일정을 공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민간인 6천 명과 반군 366명이 하루 새 알레포 반군 지역을 떠났다고 주장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반군이 현재 알레포에서 장악하고 있는 구역은 2.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레바논의 친시리아 무장조직 헤즈볼라가 운영하는 매체에 따르면 반군 4천 명을 포함, 모두 1만5천 명이 현재 알레포를 떠나길 희망하고 있다.

한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러시아 TV와 인터뷰에서 알레포가 해방된 뒤에도 전국에 걸쳐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고,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고대 도시 팔미라도 탈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트럼프 당선인이 테러리즘 퇴치와 타국의 내정불간섭 공약을 지킨다면 "당연히 (시리아의) 우방"이라고 주장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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