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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당] 취업시장서 ‘고스펙’ 사회적 낭비 심각… 기업, 적극 협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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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18 21:44:11 수정 : 2016-12-18 21: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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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이라는 분야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는 아마 스펙일 것이다. 직장을 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학력·학점·토익 점수 등을 합한 것을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여기에 더해 자격증, 공모전, 제2외국어, 대외활동, 사회봉사, 어학연수, 워킹홀리데이를 비롯해 최근에는 인턴경험이라는 스펙이 가장 중요해졌다고 한다.

취업시장에서 대기업은 슈퍼 갑으로 군림한다. 취업준비생 상당수가 저 무리 안에 들고자 열심히 역량을 갈고 닦는다. 그러면서 그에 따르는 비용이 항상 발생하게 된다. 이것이 사회적 낭비가 아닌지 생각해 볼 때다.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한다. 과연 이 시대의 대학생들이 역량이 부족해서 저런 기업들에 못 들어가는 것일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가 무엇일까. 입사 설명회나 기타 기업의 채용에 관한 설명회에서는 많은 인사부 직원들이 ‘우리 회사는 스펙을 보지 않고, 자기소개서만 본다. 그러니 적극 지원해 달라’ 이런 식으로 말을 한다. 하지만 취업준비생들 대부분은 이 말을 믿지 않는다. 그러면서 다른 스펙을 쌓으려 연구하고 노력한다. 이렇게 취업준비생들이 불안에 떨면서도 또 정작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말을 못 믿고 스펙을 높이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원인이 정보의 불균형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기업들은 취업준비생들의 정보를 알 수 있지만, 개인 취업준비생들은 기업의 입사에 대한 정보와 그 기준에 대해 알기 어렵다. 그런 연유로 상대평가인 취업시장에서 서로 스펙을 높이는 데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가다가는 취업준비생들이 우주탐사도 하는 날이 올 기세다. 기업들이 조금만 노력해 준다면 비정상적인 고스펙 현상을 고칠 수 있을 것이다.

문찬우·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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