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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짜 보드카' 중독 사망자 50여명으로 늘어

입력 : 2016-12-21 01:35:53 수정 : 2016-12-21 01: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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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이 마신 것으로 알려진 로션 `보야리쉬닉`
러시아 시베리아 도시 이르쿠츠크에서 발생한 '가짜 보드카' 메틸 알코올 중독 사건 희생자가 계속 늘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이르쿠츠크 현지 수사당국은 "20일 오후(현지시간) 현재까지 94명이 중독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그 가운데 55명이 사망했다"고 발혔다.

중독 증상으로 입원 중인 환자 가운데 10여 명도 중태라 사망자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독 사건이 발생한 이르쿠츠크시(市)는 전날 관내에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20일엔 이르쿠츠크주(州)도 뒤를 따랐다.

이르쿠츠크 주정부는 중독을 야기한 스킨 토너 제품이 더 이상 유통되지 않도록 관내 모든 상점과 도매 시장 등을 점검하도록지시했다.

현지 수사·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르쿠츠크시 노보레니노 구역 주민 수십 명이 지난 17일부터 이틀 동안 단체로 급성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여 입원했으며 그들 가운데 상당수가 사망했다.

일부 환자들은 응급차로 병원에 실려 오는 과정에서 숨지거나 병원 도착 후 곧바로 사망했다. 또 다른 주민들은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25~50세 사이의 빈곤 계층에 속한 남녀 주민들로 파악됐다.

당국의 확인 결과 이들은 보드카 대신 현지 상점들에서 피부 보습용이나 사우나용으로 판매되는 스킨 토너 '보야리쉬닉'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주민들은 그동안 비싼 보드카 대신 값이 싼 알코올 함유 화장수나 의료용 알코올 제품 등을 물에 타 보드카 대용으로 마셔온 것으로 전해졌다.

산사나무(hawthorn) 추출 수액으로 만들어진 보야리쉬닉 제품에는 메틸알코올과 냉동 방지제 등이 함유된 것으로 성분 분석에서 나타났다.

피해자들은 제품 안내문에 음료로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 문구가 있었으나 이를 무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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