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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 4년만에 알레포 탈환·전면 재장악

입력 : 2016-12-23 10:02:28 수정 : 2016-12-23 1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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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주민 철수 종료…알아사드 정권·러시아에 최대 승리
"시리아 내전 5년9개월간 31만2천명 사망·480만명 국외로 탈출"
시리아 내전의 최대 격전지였던 알레포에서 22일(현지시간) 반군·주민 철수가 마무리되면서 시리아 정부가 알레포를 4년 만에 완전히 재장악했다.

시리아 군은 승리를 선언하는 성명에서 "정부가 다시 알레포를 통제한다. 4년에 걸친 내전은 끝났다. 알레포의 안전과 안정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현지 방송은 마지막 반군과 주민이 탄 버스 4대가 오늘 밤 알레포를 떠나 라무사에 도착했다고 반군 철수가 종료됐다고 보도했으며 시리아 정부군과 주민들이 "알레포!"를 외치며 축포를 터뜨리는 모습을 전했다.

반군도 패배를 인정했다.

온건 반군조직 누레딘 알진키의 야세르 알유세프는 AFP통신에 "이는 엄청난 손실이고 혁명 세력(반군)은 후퇴와 어려운 전환점을 맞았다"며 "러시아와 이란의 개입이 아랍권의 침묵과 맞물려 우리에게 커다란 손실을 안겼다"고 말했다.

알레포는 한때 나라의 산업·금융 중심지 역할을 하며 '시리아의 진주'로 불렸으나 2012년 7월 반군이 동부를 장악하고 정부군과 충돌하면서 파괴와 죽음으로 얼룩진 시리아 사태의 상징적 지역이 됐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알레포와 그 외곽에서 내전 발발 이후 민간인 2만1천명이 사망했으며 수십만 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특히 올해 7월부터는 러시아와 이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시리아군이 동부 지역을 봉쇄하고 전력을 쏟아부으면서 반군은 수세에 몰렸다. 이 과정에 민간인 사상이 속출하고 25만명 이상이 사실상 도시에 갇히는 인도주의적 재앙이 벌어졌다.

지난 13일 시리아군과 반군이 러시아·터키의 중재로 휴전과 반군 철수에 합의한 후 알레포 동부에서 반군과 주민 약 3만4천∼3만5천 명이 시리아군의 통제 아래 도시를 벗어났다.

알레포를 떠난 반군과 주민은 알레포 서쪽의 이들리브주(州) 등으로 분산 배치됐다.

알레포 함락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와 이를 지원하는 러시아에는 5년 9개월째 이어지는 시리아 내전 중 거둔 가장 큰 승리이며 알아사드에 반기를 든 반군에는 가장 큰 타격이다.

알레포에서의 전투는 끝났으나 시리아 사태의 해결은 난망한 상태다.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특사는 알레포 반군과 주민이 이동한 이드리브가 제2의 알레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아랍의 봄' 여파로 2011년 3월 반정부 시위로 촉발된 시리아 내전으로 지난주까지 31만2천1명이 숨졌다. 그중 어린이 1만6천명을 포함한 9만명은 민간인이다.

내전 발발 전 2천300만명이었던 시리아 인구 중 480만명이 나라를 떠난 것으로 유엔은 집계하고 있다. 또한 관측소는 정부군 감옥에서 고문 등으로 숨진 사람을 최소 6만명으로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시리아 경제가 내전으로 30년가량 후퇴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비정부기구 등에 따르면 시리아에서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이 83%에 달하고 빈곤 인구도 8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시리아북부의 알바브 전선에서는 터키군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교전이 격화, 민간인도 다수 희생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터키군의 공습으로 알바브에서 어린이 7명을 비롯해 민간인 4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IS 선전매체 아마크통신은 전날 터키 전투기가 빵집을 폭격했다고 보도했다.

터키군은 IS의 자폭공격에 이틀간 터키군 16명이 전사했다고 발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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