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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종교인 평균 학력, 초등학교 수준

입력 : 2016-12-27 03:00:00 수정 : 2017-01-05 11: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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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종교인의 학력(8.8년)이 종교인(7.5년)보다 높아 / 세계 5대 종교 신도 정규 교육과정 이수 현황 조사

세계 주요 5대 종교 소속 신도들의 평균 학력이 초등학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3일 공개한 전 세계 151개 국가 또는 지역을 대상으로 기독교,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 세계 주요 5대 종단 소속 교인과 소속 종교가 없는 비종교인의 정규 교육 과정 이수 현황을 분석한 ‘세계 종교와 교육’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종교인의 표준 정규 교육 기간은 대략 남성들이 8년, 여성들이 6년으로 겨우 초등학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전 세계 151개국의 종교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규 교육 과정 이수 현황 조사에서 “최근 젊은 세대들의 높은 교육 수준에도 불구하고 정규 교육 과정은 세계적으로 보편적이지도 동등하지도 않다”고 평가했다. (사진=퓨리서치센터 홈페이지 캡처)
퓨리서치센터는 “최근 젊은 세대들의 높은 교육 수준에도 불구하고 정규 교육 과정은 세계적으로 보편적이지도 동등하지도 않다”면서, “전 세계 25세 이상 종교인의 19%인 6억8천만명이 정규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세계 5대 종교 신도의 평균 정규 교육 과정 이수 기간(이하 학력)은 유대교인이 가장 긴 13.4년이었고, 그 다음으로 기독교인이 9.3년, 비종교인이 8.8년, 불교인이 7.9년, 이슬람교인과 힌두교인이 각각 5.6년 순이었다.

하지만 25세 이상 34세 이하의 젊은 세대의 학력은 유대교인이 13.8년, 비종교인이 10.3년, 기독교인이 9.9년, 불교인이 9.7년, 힌두교인이 7.1년, 이슬람교인이 6.7년으로 나타나 세대가 지날수록 종교 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학력 격차는 각 종교 신도들의 주된 거주 지역에 따라 달랐는데, 유대교인들은 높은 교육 수준을 보이는 경제 선진국들인 이스라엘과 미국, 서유럽 지역에 절대 다수가 분포돼 있는 반면, 힌두교의 경우 신도의 98%가 주로 낮은 학력 수준을 보이는 개발도상국인 인도와 네팔, 방글라데시에 분포돼 있었다.

같은 소속 종교라도 거주 지역에 따라서도 차이가 났는데, 가령 이슬람교인의 경우 유럽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이 중동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보다 평균적으로 학력이 높았고 남녀 간 격차도 유럽 지역 거주자가 중동 지역 거주자보다 훨씬 적었다. 또한 전 세계 종교인 중 가장 많은 점유율을 보이는 22억명의 기독교인도 유럽과 북미 지역 거주자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거주자보다 학력이 더 높았다.

또한 동일 국가나 지역 내에서도 종교인 간 학력 격차는 비슷하게 나타나는 양상을 보였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청년층 무학력자 비율이 이슬람교가 57%인 반면 기독교는 그 절반 이하인 23%를 보였다. 그리고 이러한 격차는 여러 세대에 걸쳐 더욱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기독교가 주류 종교에 해당하는 미국의 경우는 소수 종교에 해당하는 다른 종교들이 모두 미국 내 종교인 평균 39%를 넘어선 반면 기독교인은 36%로 오히려 평균에 미달됐다. 미국 내 소수 종교 중에서 힌두교인의 96%가 고학력자였고, 유대교인은 75%, 이슬람교인은 54%, 불교인은 53%, 비종교인은 44%가 고학력자였다.

특히 미국 내 힌두교인의 96%가 고학력자라는 점은 전 세계 힌두교인의 90% 이상이 거주하는 인도에서의 평균 학력이 초등학교 졸업자 수준에도 못 미치는 5.5년인 점에 비해 고학력 청년층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미국의 이민 정책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현상은 청년층 고학력자를 우대하는 이민 정책을 채택하는 나라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는데, 그 반대로 인력(두뇌) 유출이 심한 국가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낮은 학력 수치를 보이는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그리고 비종교인의 학력은 평균 8.8년으로 종교인의 학력 7.5년보다 1.3년 더 많았는데, 비종교인이 상대적으로 높은 학력을 보이는 국가들에 주로 거주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많은 국가에서 학력이 높을수록 평균 수명이 길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는데 이러한 점은 노년기 학력 수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경제학적 조건이나 정부 지원과 이민 정책, 분쟁 유무, 아동 노동과 아동 혼인 등의 종교 이외의 요인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 학력 격차는 유대교인이 남녀 모두 평균 13.4년으로 차이가 없었고, 기독교인이 남성 9.5년, 여성 9.1년으로 4.8개월의 차이를 보였으며, 비종교인이 9.6개월(남성 9.2년, 여성 8.3년)의 차이를, 불교인이 13.1개월(남성 8.5년, 여성 7.4년), 이슬람교인이 18개월(남성 6.4년, 여성 4.9년), 힌두교인이 2년이 넘는 32.4개월의 차이를 보였다.

세대별 남녀 간 학력 격차는 비종교인이 55세 이상 74세 이하 ‘노년기’의 18개월에서 25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기’의 1.2개월로 93.3% 감소했고, 불교인이 노년기의 26.4개월(2.2년)에서 청년기의 2.4개월(0.2년)로 90.9% 감소했으며, 기독교인이 각각 9.6개월에서 2.4개월로 75% 감소를, 이슬람교인이 25.2개월(2.1년)에서 13.2개월(1.1년)로 47.6% 감소를, 힌두교인이 37.2개월(3.1년)에서 26.4개월(2.2년)로 29% 감소를 보였다. 반면 유대교인은 4.8개월에서 9.6개월로 오히려 그 격차가 벌어졌는데, 남성의 학력이 여성(14.2년)보다 더 적은 ‘역전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역전 현상은 대학 이상의 고학력에서 두드러지는데 세계 평균은 남성이 15%로 여성의 13%보다 2%포인트 많았지만, 세대 간 격차 감소폭이 여성에서 두드러져 청년기에서는 세계 평균 17%로 같아졌다. 그리고 평균 학력이 가장 높은 세 종교의 청년기에서는 유대교가 여성이 69%로서 57%의 남성보다 12%포인트 높았고, 기독교가 여성이 25%로 남성(20%)보다 5%포인트 높았으며, 비종교도 3%포인트 차이로 여성이 더 높았다.

남녀 간 역전 현상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다른 종교들도 불교가 0%(전체 평균 5%)포인트, 이슬람교가 2%(전체 평균 3%)포인트로 남녀 간 격차가 급격히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힌두교는 고학력자 비율이 노년기에 비해 남녀 각각 8%포인트 증가했으나 청년기 남녀 간 격차는 여전히 남성이 17%로 여성의 11%보다 6%포인트 더 벌어져 있어 전혀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청년기의 학력 격차 감소에도 불구하고 정규 교육 과정 이수 1년 미만의 학력이 전혀 없는 ‘무학력’ 종교인 비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힌두교인은 절반에 가까운 41%가 무학력자였으며 이슬람교인은 36%가 무학력자로 세계 평균 19%보다 두 배 가량 높았고, 불교인이 10%, 기독교인이 9%, 비종교인이 8%의 무학력 비율을 보였으며 유대교인 중 무학력자는 1%에 불과했다.

전 세계 여성 종교인 중 23%에 해당하는 4억3천2백만명이 무학력자였으며, 2억5천만명(14%)의 남성 종교인보다 두 배 가량 더 많았다. 특히 힌두교 여성의 절반 이상(53%)이 학력이 없어서 남성의 29%보다 24%포인트 많았으며, 이슬람교 여성도 절반에 가까운 43%가 학력이 없어서 남성의 30%보다 13%포인트 많았다.

세대별 남녀 간 무학력 종교인 비율은 세계 평균으로 여성이 노년기의 34%에서 청년기의 19%로 15%포인트 감소했고, 남성이 노년기 19%에서 청년기 12%로 7%포인트 감소했다.

각 종교별 무학력자 감소 비율은 비종교인이 노년기 여성 23%, 남성 6%의 17%포인트 차이에서 청년기 여성 2%, 남성 2%의 0%포인트 차이로 가장 높은 19%포인트 감소를 보였으며, 그 뒤로 불교가 노년기 17%포인트에서 청년기 2%로 15%포인트 감소를, 힌두교가 노년기 31%에서 청년기 18%로 13%포인트 감소를, 이슬람교가 노년기 21%에서 청년기 10%로 11%를 감소를 보였다. 반면, 기독교는 노년기 4%에서 청년기 3%로 1%포인트, 유대교는 노년기 1%에서 청년기 0%로 다른 종교에 비해 감소폭이 훨씬 적었다.

이번 조사는 아시아 35개국, 유럽 36개국, 남미 30개국, 중동 및 북아프리카 12개국, 북미 2개국,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36개국을 대상으로 각국의 인구조사 자료나 관련 추정 자료(2010년 기준)를 기본 자료로 해서 유네스코 국제표준교육분류법(ISCED, 1997년) 기준과 퓨리서치센터의 2015년 종교별 인구 통계 자료를 근거로 산출해 부여한 가중치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종교별 학력 자료가 없는 20개국은 국민의 대다수(95% 이상)가 단일 종교를 믿는 국가들로서 해당 종교 인구로 일괄 산입됐다. 각국의 교육의 질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고 5대 종교 외의 소수 종교는 표본의 크기가 작아서 포함되지 않았다.

손인철 기자 jknewsk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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