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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회계기준 앞둔 보험업계 올해 최대 1조4000억원 자본확충

입력 : 2016-12-26 16:15:43 수정 : 2016-12-26 16: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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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올해 유상증자와 채권 발행 등으로 자본확충에 나선 규모가 최대 1조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금리인상 추세가 본격화하고 새 국제회계기준의 도입 시기가 2021년으로 확정되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고돼 있어 내년에도 연초부터 올해 이상의 대규모 자본확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생명·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와 손보사가 올해 완료했거나 연말까지 진행할 계획인 자본확충 규모는 1조4094억원이다. 생보업계에서는 지난 8월 처브라이프생명(옛 에이스생명)이 230억원을 유상증자했고, 알리안츠생명은 안방보험으로의 매각을 앞두고 독일 알리안츠그룹으로부터 지난달 유상증자 500억원을 받았다. 당시 알리안츠생명 이사회가 결의한 유상증자 규모는 1870억원으로, 향후 추가 유상증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1870억원은 회사에서 결의한 액수”라며 “향후 추가 증자가 이뤄질지, 언제 어느 규모로 이뤄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동양생명도 지난달 대주주인 중국 안방그룹으로부터 연내 625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다만, 안방그룹의 유상증자는 금융위 승인이 필요한 사안이라 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동양생명은 설명했다. 인터넷 전업 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도 지난 20일 대주주인 교보생명에서 15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았다. KDB생명은 29일 5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동양생명의 유상증자 계획분까지 포함하면 생보업계의 올해 자본확충 규모는 7630억원에 달한다.

손보업계에서도 이에 못지 않은 규모의 자본확충이 이뤄졌다. 2월 악사손보가 326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5월에는 메리츠화재가 메리츠금융지주로부터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았다. 6월에는 MG손보(유상증자 718억원)가, 7월에는 한화손보(후순위채 1280억원 발행)·더케이손보(유상증자 140억원) 등이 연달아 자본확충에 나섰다. 9월에는 농협손보가 1000억원, 흥국화재가 200억원의 후순위채를 각각 발행했다. 흥국화재는 연내 9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시기는 내년으로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다.

보험사들은 자본확충의 이유로 마케팅 투자와 운영자금 등을 들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금리인상이 본격화하고 새 국제회계기준의 도입 시기가 2021년으로 결정되는 등 외부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새 국제회계기준과 그에 따른 새로운 지급여력(RBC) 제도에서는 부채도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과거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많이 판매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부채가 크게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보헌사들은 RBC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자본확충이 필요하다. 또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12월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향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리 상승 압력에도 대비해야 한다. 보험연구원은 “금리가 급등하면 보험사들의 RBC비율이 빠르게 악화돼 자본확충이 필요하고, 일부 보험사는 자본확충 여력이 부족해 부실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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