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S 스토리] 재난사태 대비 구호용품 자판기… 비용은 국가부담

관련이슈 S 스토리

입력 : 2016-12-31 14:06:04 수정 : 2016-12-31 14:06:0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자판기왕국’ 일본은 일본은 ‘자동판매기(자판기)의 왕국’으로 불릴 정도로 자판기 문화가 일상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지진이나 해일 등 국가 재난사태가 발생했을 때 구호 용도로 자판기가 동원될 정도다. 정해진 코드를 자판기에 입력하면 돈을 넣지 않아도 생필품 등을 지급받을 수 있는데, 상황이 정리된 이후 국가가 정산한다.

일본에서는 1888년 다와라야 고시치가 발명한 담배 자판기를 시작으로 쌀, 우동 등 음식은 물론 장수풍뎅이나 기저귀, 성인비디오, 부적 등을 파는 이색 자판기가 속속 등장했다. 자판기는 전통적으로 음료시장에서 강세였지만 최근 점유율이 점점 떨어지는 탓에 업계에서는 다양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30일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전역의 자판기는 모두 500만2000대로 나타났다. 2013년(509만4000대)과 2014년(503만7000대)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수치다. 한 해 매출액은 5조엔(약 52조원)에 달하며 3조6000억엔 규모의 미국(650만대·2013년)보다 1.4배 정도 많다.

과거에는 일본 음료시장 점유율의 50%가량을 자판기가 차지했으나 최근 편의점 등에 밀려 30%선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음료와 자판기 사업을 동시에 벌이는 일본 회사들은 다양한 전략을 펴고 있다. 일본 코카콜라는 지난 4월 그룹사의 전국 14만대 자판기에 스마트폰을 대면 구입 수량이 기록되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소비자들은 누적 구입 음료가 15개가 되면 1개를 덤으로 받을 수 있다.

음료·자판기 회사인 다이도도링코도 올해 전용 앱을 도입했는데, 자판기 음료를 구입할 때마다 쌓이는 포인트로 여행상품 추첨에 응모할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자판기’도 늘어나고 있다. 이 자판기는 얼굴 인식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의 나이와 성별을 분석한 뒤 소비자에게 맞는 음료수와 타깃 광고를 제공한다. 스마트 자판기는 업자가 실시간으로 재고량을 확인할 수 있는 데다 소비자 선호나 판매량 등 빅데이터 기능도 갖추고 있어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

이창수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