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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힘들었지만 올해도 잘해달라"…참모들과 떡국조찬

입력 : 2017-01-01 13:14:09 수정 : 2017-01-01 13: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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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진과 덕담 나누며 새해 시작…탄핵심판·특검 언급은 없어
외부 일정 없이 헌법재판소 변론 준비 등 주력할 듯
박근혜 대통령이 새해 첫날인 1일 청와대 관저에서 참모들과 '떡국 조찬'을 함께 하며 2017년을 시작했다.

2013년 취임 후 매년 1월 1일에는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나서 국무위원 및 청와대 참모들과 함께 떡국으로 아침 식사를 했으나, 올해는 참배 없이 조촐하게 참모들만 관저로 초청한 것이다.

지난달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상황임을 고려한 것이다.

박 대통령이 새해 첫날 내던 신년사와 국군 장병에 대한 격려 메시지도 올해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신했다.

이날 떡국 조찬은 박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관저를 찾아온 참모들에게 "새해에 떡국이라도 드셔야 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하자 참모들이 박 대통령에게 "혼자 드시지 마시라"고 건의하면서 만들어진 자리로 알려졌다.

새해 첫 식사자리인 만큼 무겁고 민감한 소재보다는 건강 기원 등의 덕담이 주로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9명,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 박흥렬 경호실장과 이영석 경호실 차장 등 14명의 참모와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반갑게 맞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떡국과 다과를 함께 하면서 1시간 조금 넘게 이어진 조찬에서 박 대통령은 "지난 한 해 고생이 많았다. 새해에는 무엇보다 건강해야 한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해진다"고 당부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또한, "여러 가지로 죄송하다. 그동안 고생이 많았는데 감사를 드린다"면서 참모진의 노고를 위로한 뒤 "4년간 모두 열심히 일해온 것을 여러 사람이 알고 있다. 올 한해에도 잘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하자. 맡은 바 임무를 잘해달라"라고 주문했고, 조찬이 끝난 뒤에는 머리 숙여 인사하면서 참모들을 배웅했다.

박 대통령은 대체로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특히 코앞에 닥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특별검사 수사 등 정국 현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은 건강해 보였고 담담한 표정이면서 새해 첫 날부터 어두울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였다"면서 "정무적인 이야기는 별로 없었고 아주 평범하면서도 담백한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헌재 탄핵심판 절차가 본격화되고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어 속으로는 착잡한 심경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아 박 대통령측 일각에서는 법적 절차 진행이 여론의 영향을 받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탄핵안 가결 직후와 달리 박 대통령은 최근 담담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보이지만, 이런 여론 환경 등을 고려할 때 심기가 편할 수 없다는 게 박 대통령 측 인사들의 전언이다.

한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나도 마음이 착잡한데 대통령은 어떠시겠느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참모들과 조찬 외에 다른 외부 일정은 잡지 않고 헌재 변론 전략 수립 등에 매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리인단과 수시로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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