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포천 고양이 AI확진 마을주민들 ‘긴장’

입력 : 2017-01-01 15:15:32 수정 : 2017-01-01 15:15:3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경기도 포천에서 고양이가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걸린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지역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1일 최초 신고자인 A(57·여)씨는 "고양이와 접촉한 이웃 주민들 모두 외출도 못 하고 집에서 약만 먹으며 지내고 있다"며 "자주 접하던 동물이 병에 걸렸다고 하니 아무래도 걱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안 좋은 일로 마을이 매스컴에 나오면서 주민들 모두 예민하고, 인터뷰도 꺼리는 상황"이라며 "별문제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웃 주민 B(55)씨도 "새끼 때부터 돌봐온 고양이가 있는데 지금이라도 약을 먹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아무래도 새보다는 사람과 비슷한 고양이가 AI에 걸렸다니 동물이든 사람이든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인근 마을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A씨가 사는 마을에서 약 500m 떨어진 옆 마을 주민 박모(66ㆍ여)씨는 "AI가 발병해 닭들이 떼죽음 당할 때도 동네 분위기가 안 좋았는데, 살처분이 끝나고 안정되려 하니 이번에는 고양이가 감염됐다고 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AI 감염 고양이 접촉자를 보건소를 통해 조사한 결과, 고양이 주인 등 10명과 고양이 포획 작업을 수행한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 직원 2명이 고양이와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

고위험군 12명에게는 항바이러스제 투약과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했고, 최대 잠복기인 10일간 증상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전날까지 발열,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본 관계자는 "중국에서 H5N6형 AI에 감염된 고양이가 발견된 바는 있으나, H5N6형 AI에 감염된 고양이로부터 사람이 감염된 사례는 아직 보고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지난 25~26일 포천 가정집에서 키우던 수컷 고양이 1마리와 길고양이 새끼 1마리가 잇따라 폐사한 채로 발견됐다.

포천=송동근기자 sd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