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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비장애인, 지하철에서 '공존'해요!

입력 : 2017-01-03 14:18:01 수정 : 2017-01-03 14: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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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전쟁입니다. 1시간이나 일찍 나와도 지하철을 못 타서 자꾸 지각합니다. 휠체어 이용자는 어떻게 출근해야 하나요.”

“뒤에 있던 사람이 ‘사람이 먼저 타야지’라고 새치기를 하며 지하철을 타더라고요. 전동휠체어 이용자는 사람도 아니라는 건가요.”

“내려야 하는 역에서 비켜주지 않아 휠체어를 돌릴 수가 없었어요. 목적지에서 하차를 못하는 일이 다반사죠.”

혼잡한 지하철에서 매번 불편을 겪는 장애인들의 하소연이다. 지하철은 하루 평균 7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이고 서민들의 출퇴근 수단이다. 하지만 휠체어 이용자 등 교통약자들은 평균 5∼6대를 놓치고서야 겨우 탑승하는 실정이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한국장총)은 서울메트로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달부터 3월 말까지 유모차 및 휠체어 이용자의 안전한 지하철 탑승을 위한 시민 실천 ‘공존(共Zone) 프로젝트’(사진)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 사회 교통약자들의 안전한 지하철 탑승을 위해 전국 17개 장애인 단체들이 연대했다. 서울메트로 외에 서울시의회와 한국장애인재단도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공존(共Zone)’은 ‘함께’라는 의미의 한자 共(공)과 ‘구역’ Zone의 합성어다. 지하철 객차 안에서 한 걸음씩만 서로 배려함으로써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자 등 교통약자들이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도록 출입문 바로 앞 구역을 비우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 지하철 2, 3, 4호선 총 20량의 객차 내부 출입문과 바닥, 휠체어석 등에 대형 스티커를 부착하고 관련 영상을 서울메트로 전 역사에 송출한다. 특히 가수 강원래씨가 영상 나레이션에 참여, 지하철 승객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전동휠체어 이용자 이희정씨는 “지하철 바닥에 붙은 ‘공존 스티커’가 확대되어 교통약자들이 안전하게 지하철에 탑승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비장애인 승객들이 먼저 다 타면 휠체어 이용자는 지하철에 탑승할 수 없지만, 휠체어 이용자가 먼저 타면 다른 승객들도 모두 탈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장총 이병돈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교통약자들도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사회적 문화 조성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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