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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고통 위에서 내 행복을 찾는 건 연목구어와 같아”

입력 : 2017-01-03 22:31:56 수정 : 2017-01-03 22:3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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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사진)은 “남의 고통 위에 내 행복을 찾는 건 연목구어 격이다. 지난 한 해는 정의가 거짓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볼 수 있었고 혼란 속에서 희망을 기대하게 하는 한 해였다”고 밝혔다. 조계종 대중 포교의 총책임을 맡은 스님은 2일 서울 조계사에서 기자를 만나 새해 메시지를 전했다. 스님은 불광사 회주이자 6선 종회의원이다.

스님은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혼란상을 ‘고’(苦)로 표현하면서 “세상사에 어려움은 늘 있고 상존한 어려움 속에서도 새 활로를 발견하고 성장해나가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고 했다.

스님은 새로운 지도자의 덕목으로 ‘통합의 리더십’을 꼽고, “여러 이해관계에 놓인 국민의 입장을 통합해나가는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나 혼자만 잘살겠다고 남의 아픔과 고통을 외면하는 것은 무지다. 심지어 다른 사람의 고통 위에 나의 행복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 같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했다.

스님은 “종교가 사회에 존재해야 할 이유를 철저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종교는 종교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과 사회를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철저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말해 종교계의 각성을 촉구했다.

스님은 불교에 대해서도 “불교의 신앙 형식이 개인의 욕구 충족을 위한 믿음에 그치고 있다”고 기복 신앙을 비판하면서, “(불교)수행자라 해도 개인의 안위만을 위한 깨달음을 추구하는 소승적 수행을 추구해왔다”고 안타까워했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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