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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갤러리] 추상과 구상 하나 된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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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04 01:21:01 수정 : 2017-01-04 01: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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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선인장 No.33’
(5일∼2월22일 일우스페이스)
자연주의(Naturalism)는 19세기 말 프랑스 소설가 에밀 졸라를 중심으로 문학과 철학,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준 사상으로 자연과 현실을 있는 그대로 사실적으로 관찰하고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도록 한다. 자연주의는 미화하거나 과장된 비사실적인 이전 시대미술의 틀을 깨고 당대를 살아가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모습과 자연형태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객관적으로 표현, 사실주의 미술의 뿌리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프랑스 인상주의 태동에도 자극을 주었다.

요즘 일군의 작가들이 21세기적인 신자연주의(Neo-Naturalism) 관점에서 자연을 표현하고 묘사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다. 좀 더 실험적이며 독특한 시선과 표현으로 객관적인 자연을 담아내는 작가들이다. 이광호 작가도 이 가운데 한명이다. 그는 회화의 기본인 ‘그리기’ 행위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탐구한 과정을 선인장이라는 자연물을 극사실적으로 확대하여 묘사하는 작업으로 표현한다. 거대하게 확대된 선인장은 사물에 대한 묘사는 사라지고 무수한 기계적 붓질과 나이프의 흔적, 물감의 층만이 만들어 내는 추상적인 형태가 강조되어 자연의 추상성을 느낄 수 있다. 포인트는 근본적인 구조를 파악하려 했던 몬드리안 나무연작의 선만 남는 추상성과는 대비를 이룬다는 점이다. 이광호는 극사실의 요소로 선의 추상성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결국 각각 선과 색으로 본질을 그려내려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방식이 다를 뿐이다. 대통령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온갖 구호들의 난무할 것이다. 다른 방식을 같은 그림으로 수렴할 줄 아는 지도자가 절실한 시대다. 추상과 구상이 하나 되는 이광호의 그림처럼.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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