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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찢어진다'며 옷가게서 창피당한 여성, 40kg 감량

입력 : 2017-01-04 11:16:31 수정 : 2017-01-04 11: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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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처럼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한 일들은 충격적인 계기가 필요하다. 20세 젬마 힐튼이 그랬다. 매일 사탕, 초콜릿, 패스트푸드에 빠져 살던 이 영국 여성에게 보통의 놀림은 큰일도 아니었다. 그랬던 그가 옷가게서 망신을 당한 계기로 40kg을 감량했다. 해외 매체 데일리메일이 2일(현지시간) 젬마의 사연을 전했다.



항상 통통하던 젬마가 살이 붙은 건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였다. 부모님의 감시에서 벗어나 누리게 된 자유는 너무도 달콤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젬마의 양손엔 항상 사탕, 초콜릿, 캐러멜이 한가득 들려 있었다. 밥 대신 군것질거리를 잔뜩 먹을 정도로 식습관이 엉망이었다.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에서 일하며 상황은 더 나빠졌다. 일하러 나갈 때마다 한 끼에 1000칼로리가 넘는 햄버거 라지 세트 메뉴를 습관처럼 먹었다. 거기다 퇴근 이후 집에서 저녁을 한 번 더 먹었다. 하루에 저녁을 두 끼나 먹은 셈이다. 결국 체중계 숫자가 114kg을 찍었다.

젬마가 일하는 매장에서 그의 별명은 ‘맥패티(McFatty)'였다. 맥도날드 제품에 자주 붙는 ’맥(Mc)‘에 뚱뚱한 사람을 뜻하는 ’패티(Fatty)'를 더한 말이다. 


젬마는 차를 타고 음식을 받아가는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일했다. 손님들은 차 안에서 젬마를 ‘맥패티’라고 소리친 후 반박할 틈도 없이 빠져나갔다. 젬마는 “그렇게 불리는 건 끔찍했지만 그렇다고 먹는 걸 멈출 순 없었습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거대한 몸집 때문에 스무 살임에도 50대 여성처럼 옷을 입었다. 심하게 나온 배를 가리려면 어쩔 수 없었다. 옷을 사러 나가는 일은 고역이었다.

결국 친구들과 크리스마스 파티 옷을 구경하던 날 일이 터졌다. 즐겁게 쇼핑을 즐기던 친구들 사이에서 젬마는 어떤 옷도 입어보지 않았다. 친구들에게 자신의 사이즈를 알리고 싶지 않아서였다.

몇몇 친구들이 젬마의 이상한 행동을 알아차렸다. 민망해진 그는 매장에 걸려있던 M사이즈 옷을 집어 들고는 피팅룸으로 향했다. 젬마가 들고 있던 옷 사이즈를 본 매장 직원들은 이를 대놓고 비웃었다.

옷을 입어보려던 젬마를 직원들이 막아섰다. 옷이 찢어질 것 같으니 입어봐선 안 된다는 게 이유였다. 부끄러움에 젬마는 울면서 가게를 뛰쳐나왔다.


그 순간 젬마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충분히 당할 만큼 당했다’고 생각했다. 독하게 패스트푸드와 몸에 안 좋은 간식을 끊었다. 괴로웠지만 몸의 변화를 보며 힘을 얻었다. 그것만으로 몸무게는 천천히 줄어 결국 40kg이 빠졌다. XXL였던 옷 사이즈가 M으로 줄었다. 입어보는 것조차 거부당했던 옷도 이젠 당당히 입는다.



젬마는 “다이어트로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더 이상 외출이 두렵지 않다. 그 덕에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미용사로 변신했다. 그는 “제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우리 엄마까지도요. 하지만 결국 저는 모든 사람이 틀렸다는 걸 입증해냈습니다”고 전했다.

<이전 식단>

아침: 안 먹음
간식: 캐러멜 한 봉지
점심: 초콜릿 바 3개, 감자칩 4봉지, 캐러멜 한 봉지
간식: 감자칩
저녁: 파스타 큰 접시



<현재 식단>

아침: 다이어트용 조제 식품
점심: 작은 새우 샐러드
간식: 다이어트용 시리얼바
저녁: 닭가슴살과 채소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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