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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손맛이구나”… 송어가 동심 잡네!

입력 : 2017-01-05 01:15:35 수정 : 2017-01-05 01: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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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놀이 종합선물세트장… 가평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로!
본격적인 추위로 접어드는 1월, 겨울을 제대로 즐길 만한 축제는 없을까. 새해 첫달 북한강 지류인 경기도 가평군 가평천과 자라

섬변에서 열리는 ‘자라섬 씽씽겨울축제’에 가보자. 이번이 8번째인 자라섬 씽씽겨울축제는 북한강변에 자연이

만들어내는 최고의 겨울마당이다. 규모만 축구장 10배 크기로 매머드급인 데다 얼음낚시와 전통썰매,

스노래프팅 등 겨울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레포츠를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다. 꽁꽁 언 손을 불어가며

얼음낚시로 잡아올린 물고기를 구워먹고, 아이들과 함께 얼음조각을 보며 눈썰매를 타다

팽이치기를 하면 어느새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다.

달아나는 추위를 뒤로하고 허기진 배에 따뜻한 국밥 한그릇을 채우고 나면 겨울이 완전 ‘내 세상’으로 변한다. 인근에 아름다운 조명으로 밤하늘을 물들이는 수목원과 동화속 마을을 재연한 작은 프랑스마을까지 있어 겨울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얼음낚시터에서 한 가족이 송어 낚시를 하고 있다.
◆‘자라섬 씽씽겨울축제’의 백미 송어낚시

새해 첫주 주말이 시작되는 6일부터 1월 한 달간 열리는 자라섬 겨울축제는 축제장 규모가 거대한 만큼 구역별로 나뉘어 진행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얼음낚시터와 겨울 레저·스포츠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2만㎡ 규모의 ‘윈터파크 플레이존’, 향토·세계음식·풍물을 즐길 수 있는 ‘먹거리존’으로 나뉜다.

가평천 일원에 마련된 얼음낚시터는 폭 100m, 길이 400m 규모로 5000여명이 한꺼번에 낚시를 즐길 수 있다. 30㎝ 이상 두께의 얼음에 낸 15㎝ 크기의 구멍을 뚫고 얼음 아래서 노니는 송어를 직접 눈으로 보며 낚시를 하게 된다. 길이 20~30㎝에 무게 750g 남짓의 얼음속 햇송어가 낚시에 걸리면 묵직한 손맛과 함께 펄떡이는 싱싱함이 아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주최 측은 이번 축제의 경우 1인당 잡을 수 있는 송어를 2마리로 정하고 그 이상 잡을 경우 회수해 한마리도 잡지 못한 가족 등에게 나눠 주기로 했다. 잡아 올린 송어는 낚시터 한켠에 위치한 회·구이 센터에서 바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바다에서 2, 3년 지낸 뒤 산란을 위해 초여름 태어난 하천으로 되돌아오는 송어는 연어과에 속하며, 불포화지방산과 단백질이 풍부해 예로부터 귀한 물고기로 꼽혀 왔다.

박용수 축제준비위원장은 “이번 자라섬 씽씽겨울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처음으로 지역상인회가 중심이 돼 운영하게 된다”며 “송어낚시뿐 아니라 각종 이벤트도 참가자 모두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운영의 묘를 살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작은 프랑스 마을을 느낄 수 있는 쁘띠프랑스에 야간 조명이 설치돼 이색정취를 뽐내고 있다.
◆아이 따라 어른도 신나는 ‘윈터파크 플레이존’

아이들과 마냥 뛰어놀 수 있는 곳으로 아이스파크와 레저플레이 존으로 다시 나뉜다. 아이스파크는 주변환경을 이용한 얼음성과 얼음조각, 얼음놀이공원, 얼음포토존 등이 설치돼 가족단위 등으로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반면 레저플레이존은 다양한 겨울레저를 즐길 수 있는 역동적인 구역이다.

빙판 위에서 즐기는 범퍼카인 ‘에어튜브 범퍼카’를 비롯해 여럿이 한꺼번에 스피드를 즐기는 ‘스노래프팅’, 전통썰매, 빙상자전거, 눈썰매는 물론 아이스 ATV 등 빙판 위 모험과 스릴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시설도 마련된다. 꼬마기차와 바이킹 등 놀이시설과 옛 선조들의 병기였던 석궁을 직접 만들어 이름을 새겨 넣을 수 있는 ‘전통 석궁만들기’, ‘전통 목검만들기’ 등 전통체험을 할 수 있다. 캐릭터 손거울 만들기와 산타유리향초, 야광물고기 미아방지팔찌 만들기 등의 체험도 진행된다.

질 좋은 음식과 환경, 착한 가격을 표방한 먹거리존에서는 추위를 잊게 하는 가평 해장국과 순대국 등 향토음식은 물론 세계의 풍물시장을 마련했다. 풍물시장에서는 풍물공연과 함께 참여하는 국가의 음식을 착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낭만적인 프랑스마을 ‘쁘띠프랑스’

맑아서 길고 깊은 가평의 아름다운 겨울밤을 느끼고 싶다면 한국 안의 작은 프랑스 문화마을인 ‘쁘띠프랑스’를 가면 된다. 씽씽겨울축제장에서 차로 20분 거리의 쁘띠프랑스는 프랑스 남부의 몽펠리에 거리를 모티브로 해 프랑스에서 직접 구입한 전구와 LED로 프랑스 조명 특유의 포근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짙은 쪽빛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가평의 겨울 밤하늘 아래 프랑스풍의 건물과 조명은 아름다움 그 자체다.

이곳에서는 내년 2월 말까지 ‘제3회 어린왕자 별빛축제’를 여는데, 매일 밤 8시까지 남프랑스 속 거리를 거니는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별빛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옹기종기 모여 있는 파스텔톤 건물들과 그 사이사이를 밝히는 조명 빛으로, 마치 동화 속 마을을 느끼게 한다.

특히 아름다운 빛과 과학을 접목한 야외광장의 조명 연출은 이곳 별빛축제의 자랑이다. LED 램프 전구 하나하나에 IC칩을 내장해 음악에 따라 자동으로 변화하며, 신나는 마리오네트 댄스 퍼포먼스에 맞춰 형형색색으로 움직이는 다양한 LED 조명쇼는 환상이다.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가 살던 소행성을 본떠 만든 둥근 구조물에 30m의 긴 터널을 이어 만든 빛 터널은 형형색색의 불빛 속 우주를 여행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쁘띠프랑스는 가평의 환상적 겨울밤을 선사한다.

가평=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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