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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방방곡곡 박물관은 살아있다

입력 : 2017-01-05 14:00:00 수정 : 2017-01-05 10: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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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맞아 박물관 투어 나서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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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을 맞아 자녀와 어딜 다녀오긴 해야 할 것 같은데 상당히 춥다. 밖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긴 힘들다. 이럴 땐 실내가 제격이다. 한국관광공사가 겨울방학을 맞아 역사, 문화, 자연 등 다양하게 자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박물관을 소개했다. 자녀가 겨울방학 때 쓸 일기의 한 토막을 만들어주자.


◆아이들이 웃으며 즐길 수 있는 곳

어린이가 좋아하는 박물관은 단순하다. 아이들이 많이 웃고 행복해하며 그 박물관을 떠나기 싫어하면 그곳이 좋은 박물관이다.
경기도 어린이박물관 우리몸은 어떻게 체험관

경기 용인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박물관 건물이 통째로 어린이 전용공간이다. 체험공간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췄고, 부모도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3층 건물, 9개 주요 체험·전시공간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쏟아진다. 소방관 옷을 입어보고, 모형 젖소에게서 우유를 짜며, 안전모를 쓰고 집을 지어보는 등 다양한 체험이 펼쳐진다.

체험·전시공간은 테마별로 개성이 도드라진다. ‘한강과 물’은 한강의 자연과 역사를 배우고 물놀이로 과학원리를 알아보는 체험전시실이다. 물로 그림 그리기, 파도 만들어보기, 물고기 낚시하기 등 체험이 곁들여진다. ‘우리 몸은 어떻게?’ 체험관에는 입, 눈 등 신체기관이 커다란 모형으로 준비돼 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해골이 함께 달리며 뼈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튼튼 놀이터’와 ‘자연 놀이터’는 연령대에 맞게 운동하고 신나게 노는 공간이다. ‘동화 속 보물찾기’에서는 전래동화 주인공이 되어 용궁 속 문어와 놀거나, 요술 거울에 얼굴을 비춰보며 호기심을 충족한다. ‘에코 아틀리에’는 재활용품으로 나만의 작품을 만들며 환경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예술체험 공간이다. 이밖에 건축물을 블록처럼 쌓아보는 ‘건축 작업장’, 다문화가족 친구의 집을 방문해 보는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 등도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시안미술관 한쪽 벽을 채우고 있는 스마일 작품들

경북 영천 시안미술관은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누구나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창작공간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시안미술관을 ‘가족끼리 협동하는 장소’,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하는 장소’라고 표현할 정도다. 미술관 입구에 들어서면 웃는 얼굴 수백 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크레용과 아크릴물감으로 웃는 얼굴을 그린 뒤 미술관 벽면에 붙여주는 스마일 프로젝트다. 가족과 함께 본격적인 체험을 즐기기 위해서는 주말에 찾는 것이 좋다. 나만의 풍경 만들기, 신기한 종이 슈링클스로 액세서리 만들기, 추억을 담은 나만의 머그컵 만들기, 여러 패턴을 이용해 직접 디자인하는 에코 파우치 만들기 등 엄마,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역사와 자연을 배울 수 있는 곳

강원 정선 동원탄좌 사북광업소는 정선군 석탄산업의 막을 내리게 한 마지막 탄전으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다른 탄전은 폐광과 함께 사라졌지만 동원탄좌 사북광업소는 사북석탄유물보존관(탄광문화관광촌)으로 탈바꿈했다. 보존관 입구에 들어서면 높이 48m 수직갱 타워가 보인다. 수갱 타워 혹은 권양기라 불리는데, 지상과 지하 갱도로 광부와 석탄을 옮기던 시설이다.
사북탄광문화관공촌의 수선실 풍경

검고 낡은 사무실에는 작업복 분류 보관대, 작업복을 수선하던 재봉틀, 2004년 10월에서 멈춘 달력과 월중 행사표가 있다. 특히 ‘31일, 마지막 세탁’이라는 문구는 2004년 10월에서 멈춘 달력과 함께 묘한 애틋함이 느껴진다. 2층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도 석탄산업의 현장이다. 넓은 야외공간에 광차와 인차, 버스 등이 전시되고, 그 너머로 석탄을 캘 때 나온 경석(폐탄)을 쌓아놓은 폐탄장이 높은 언덕이 됐다. 보존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광차를 타고 갱도로 들어가는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이지만 동절기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충남 서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해양 생물자원에 대한 수집, 보존·관리, 연구, 전시, 교육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그 가운데 일반 관람객을 위한 전시공간이 시큐리움이다. 바다(Sea)와 질문(Question), 공간(Rium)의 합성어로 ‘바다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며 해답을 찾아가는 전시·교육공간’이라는 의미다. 시큐리움에는 7000점이 넘는 해양생물 표본이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상징물인 씨드뱅크

로비에 들어서면 유리로 만든 타워형 시드 뱅크(Seed Bank)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리 바다에 서식하는 해양생물 표본 5000여점을 쌓아올린 것으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상징물이다. 시드 뱅크 앞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가 아래층으로 내려가면서 둘러보도록 구성돼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포유류 코너에서 누워서 영상을 관람한다

제일 먼저 맞이하는 것은 다양한 해양생물 표본으로 가득한 ‘해양생물의 다양성’ 전시다. 해조류와 플랑크톤부터 바다의 포유류까지 골고루 보여준다. ‘인터랙티브 미디어 월’은 다중 동작 인식기술을 활용한 체험 전시다. 바닷속을 표현한 영상 앞에 서면 관람객의 팔이 게의 집게발이 되고, 머리가 상어가 되는 등 재미있게 반응한다. 3층에는 지구에서 가장 거대한 생명체인 고래의 뼈가 전시된다. 2층에서 보는 ‘해양 주제 영상’은 범고래 공격으로 어미와 헤어진 새끼 혹등고래의 모험을 다뤘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2017년 9월 말까지 ‘레고 구조대’전이 열린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레고 블록으로 바다를 표현하고, 위험에 처한 보호 대상 해양생물을 구출하는 미션을 수행한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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