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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일미술관 ‘금사경’ 새해 첫 특별전 개최

입력 : 2017-01-06 03:00:00 수정 : 2017-01-05 11: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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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사경 맥 이은 허락 작가의 작품 100여점 출품

불교 경전을 베껴 쓰는 것으로 전통 불교문화예술이자 대표적 불교 수행법의 하나인 ‘사경’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대한불교조계종 송광사 서울분원 법련사는 지난 2일 서울 사간동 경내 불일미술관에서 허락 작가의 ‘금사경’ 신년특별전을 열고, 이달 15일까지 전시회를 개최한다.

허락 작가의 다양한 사경 작품이 전시된 모습.
이번 특별전에선 장엄한 화엄 세계를 사경한 허락 작가의 작품 10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팔만대장경 변상도를 모본으로 작가의 창작성을 가미시킨 작품도 출품해 더욱 눈길을 끈다.

사경(寫經)이란 불교 경전을 옮겨 쓴 것으로, 불경을 후손에게 전하고 공덕을 쌓기 위해 제작하는 1700여년의 역사를 지닌 문화예술이다.

 

금사경 분야는 고려시대에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사신을 보내 배워가거나 제작을 의뢰할 정도로 뛰어난 문화예술 분야였지만, 조선시대 억불정책으로 그 기법 대부분이 소실됐다. 현재는 금사경 제작기법에 대한 문헌이나 계승자도 거의 단절된 상태다.

허 작가는 금사경에 대한 복원을 발원하며 오랜 연구 끝에 순금분과 접착제의 황금비율을 터득했고, 2002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대장경 사경작업에 착수했다.

새벽예불로 하루를 시작한 그는 매일 1800~1900자를 사경해 지금까지 ‘화엄경’ 절첩본 81권 2번 사성, ‘법화경’ 7권 7번 사성, ‘지장경’ 2권 5회 사성, ‘금강경’ 80여회 사성 등 30여년째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허 작가는 과거 통도사 소장 금자 대방광불화엄경 제46권을 발견한 후 금자장경에 전율을 느끼고 금사경 복원 작업에 매진해 왔다.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 최우수상, 문화재청장상을 수상했으며, 2011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와 2011 대장경천년세계축제에 초대 출품한 바 있다.

불일미술관은 이번 전시에 대해 “사경은 창조적인 예술의 세계일뿐만 아니라 불법을 구하는 불제자들에겐 의미 깊은 수행이고 동시에 우리의 전통 기록문화유산이다”며 “무엇보다 이번 전시회가 주는 금사경의 감동을 통해 정유년 새해에는 금빛 찬란한 희망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jknewsk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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