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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Sports] 평창의 꿈… 아이스슬레지하키 한민수 마지막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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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06 06:00:00 수정 : 2017-01-05 20: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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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인기 종목인 아이스슬레지하키(장애인아이스하키)는 비장애인 종목 아이스하키와 비슷하다. 선수들이 스케이트 대신 양날이 달린 썰매(슬레지)에 앉아서 스틱을 사용해 퍽(Puck)을 상대 골대 안에 넣는다.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패럴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내년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 획득을 노리는 아이슬레지하키 대표팀에는 빙판의 맏형 한민수(47·강원도청·사진)가 있다. 그는 두 살 때 침을 잘못 맞는 바람에 류머티즘(관절염)이 생겨 왼쪽 무릎을 움직일 수 없게 됐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현실을 받아들인 그는 서른에 다리를 잘랐다. 휠체어농구, 역도 등 장애인스포츠에 매력을 느끼던 그는 2000년부터 스틱을 잡았다.

한민수의 소속팀은 국내 유일 아이스슬레지하키 실업팀인 강원도청이다. 장애인스포츠는 실업팀이 부족한데 그중에서도 동계스포츠 환경이 더 열악한 편이다. 강원도청 선수단 14명은 모두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선수층이 워낙 얕기 때문에 실업팀이 곧 국가대표팀이다. 도청팀에 클럽팀 선수들 일부를 더해 국가대표팀을 꾸린다. 그 덕분에 평소에도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누가 다치면 전력이 금방 바닥을 보인다. 또 실업팀이 없어서 국내에서는 연습경기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 그는 “실업팀이 하나여서 그대로 국가대표팀이 되다 보니 팀워크가 잘 맞아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도 “대신 국내에 상대팀이 없어서 금방 매너리즘에 빠진다”고 털어놓았다.

아이스슬레지하키 강국들은 장애인스포츠 인프라가 잘 갖춰진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이다. 이웃나라 일본만 하더라도 실업팀들이 상당수 있다. 한민수는 “러시아, 캐나다, 미국은 활성화도 잘돼 있어 부럽다. 우리는 신인선수 육성도 잘 안 되고 많이 부족한 현실이다”며 안타까워했다.

국내에는 아이스슬레지하키 전용 구장도 하나 없다. 이 때문에 국가대표 선수단은 캐나다, 일본 등으로 전지훈련을 자주 떠난다. 한민수는 동료와 함께 지난 3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한민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14년 소치패럴림픽이다. 당시 한국은 아이스슬레지하키 강국이자 홈팀 러시아를 승부치기 접전 끝에 3-2로 눌렀다. 그는 “우리가 0-2로 지고 있다가 만회골, 동점골 넣고 연장전에서 이겼다. 하키선수 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떠올렸다.

어느덧 불혹을 넘어 지천명을 향해 가는 한민수는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을 마지막 무대로 생각한다.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후배들과 사상 첫 아이스슬레지하키 동계패럴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열매를 맺고 싶어한다. 그는 “캐나다, 미국, 러시아 빼고 나머지 팀들은 실력이 엇비슷하다. 우리가 100%의 실력을 발휘하면 4강에 들어가고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다”며 “다만 최근 부상자가 많이 생겼다. 패럴림픽을 앞두고 부상이 가장 큰 변수인데 이를 잘 예방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내년 3월 평창패럴림픽에서 한민수의 멋진 피날레를 기대해 본다.

최형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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