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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골프 후원시장은 ‘한 겨울’

입력 : 2017-01-05 19:48:20 수정 : 2017-01-05 22: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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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국정혼란에 재계약 포기 / 고진영 하이트와 신규계약 유일 / 박성현·전인지 등은 감감 무소식 여자 프로 골프 선수들이 메인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경기 전망이 좋지 않은 데다 ‘최순실 게이트’의 영향으로 대기업 총수들이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으면서 프로골프 후원시장이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재계약을 포기하거나 골프 마케팅 차원의 선수지원까지 중단하는 기업까지 속출하는 상황이다. 특히 골프계의 전통적인 ‘큰손’들은 아예 신규 선수 영입을 하지 않거나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대상을 받은 프로 4년차 고진영(22)이 4일 하이트진로와 새로 후원 계약을 맺은 것이 유일할 정도다.

국내 유일의 미국프로골프(LPGA)투어를 개최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은 계약이 만료된 LPGA투어 통산 3승의 유소연(26)과 2승을 올린 허미정(27)을 내보내는 등 골프단 축소에 나섰다. 호주 교포인 이민지(20)만 재계약했다. NH투자증권 역시 남녀 5명으로 구성한 골프단을 4명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비씨카드도 올 시즌 국내 시드를 잃은 ‘미녀 골퍼’ 정재은(28)과 전 국가대표 출신인 김지희(23)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고 롯데그룹과 CJ도 추가 선수를 영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KLPGA투어에서 7승을 거두며 미국 진출을 선언한 박성현(24·사진)과 ‘메이저 퀸’ 전인지(23)의 메인스폰서 계약 소식은 해가 바뀌었지만 아직 감감하다. 국내 장타자로 군림한 박성현의 경우 지난 3년간 인연을 맺은 넵스와 결별하고 새 후원사를 기다리고 있지만 여러 곳에서 관심만 표할 뿐 아직까지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없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박성현은 5일 아우디 공식 딜러인 고진모터스와 서브 계약을 했을 뿐이다.

세계랭킹 3위로 국내선수 중 랭킹이 가장 높은 전인지는 지난 5년간 하이트 진로의 후원을 받았다. 하지만 하이트 진로는 국내 여자골프 마케팅에 주력하고 LPGA에 눈을 돌리지 않기로 했다. 이 때문에 전인지는 새 둥지를 찾고 있는데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2014년 12월 KLPGA 대세이던 김효주(21)가 기존 후원사였던 롯데와 5년 65억원에 해당하는 대박 계약을 터뜨린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천양지차이다.

대형 스타들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지는 중견급 선수들이 체감하는 찬 바람은 더욱 시리다. 골프마케팅에 적극적이던 BNK, 토니모리, SG골프 등의 중견기업들도 새로운 선수의 후원을 하지 않는다. 기존 해오던 1~2명만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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