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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아동 성추문 연루 성직자에 “무관용” 원칙 적용

입력 : 2017-01-07 03:00:00 수정 : 2017-01-06 14: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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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교황, 아동 성추문 사제 ‘무관용’ 천명 / “성직자는 아이들의 순결을 보호할 책임 있어”

프란치스코 로마 교황이 아동을 상대로 성적 죄를 범한 성직자에 대해 무관용 원칙 적용을 천명했다.

로마 교황청이 지난 2일 공개한 주교들에게 보내는 교황서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제들에 의해 성적으로 학대당한 미성년자들의 피해와 경험, 고통을 알게 됨으로써 우리의 어머니 교회는 슬퍼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에 관해서 만큼은 ‘무관용’(zero tolerance)을 분명하고 충실하게 고수하자”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이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는 사제들이 (오히려) 아이들의 존엄성을 파괴했다”면서 “이를 깊이 뉘우치며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나는 이러한 포악함이 더 이상 우리 중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보장하는 우리의 완전한 의지를 우리가 회복하기를 원한다”면서, “그러한 범죄들이 결코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 아이들의 일상을 보호하는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기를 찾자”고 권면했다.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이 전 세계 주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사제들이 미성년자 성적 학대 죄를 범한 경우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천명했다. (사진=MCC 홈페이지 캡처)
또한 교황은 “우리 주교들은 수많은 우리 아이들이 현재 겪고 있는 현실을 인지하고, 하느님의 자녀들로서의 그들의 존엄성이 존중받고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필요한) 절차를 채택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면서, “불법 노예 노동과 매춘, 착취의 압제 등의 방식으로 우리 아이들의 순결을 집어삼키는 우리 시대의 새로운 헤롯으로부터 ‘기독교인의 기쁨’을 지켜 내는 용기를 갖도록 우리는 요청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한해 모든 성적 착취 희생자들 중 68%가 아이들이었다”면서 “만약 우리가 이러한 우리의 현실에 등을 돌린다면 우리는 정말로 기독교인의 기쁨을 경험할 수 있을까? 만약 우리가 우리 형제 자매들의 통곡을, 그 아이들의 통곡을 무시한다면 기독교인의 기쁨이 정말로 존재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교황의 이번 서신은 예수의 탄생을 막기 위해 당시 유대 왕인 헤롯이 살해했다는 아기들을 기리기 위해 초대 교회부터 지켜져 온 축일인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12월28일)을 맞아 전 세계 주교들에게 보낸 서신이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6월4일에 발표한 자의교서(motu proprio)를 통해 교회법이 허용하는 주교 해임의 ‘중대 사유’로 성적 학대 사안을 포함한 미성년자와 취약 성인에 대한 보호 의무를 다하지 못한 ‘태만’ 행위를 포함시킨 바 있다.

손인철 기자 jknewsk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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