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돈키호테·호빗 빌보… 이야기 속 영웅의 도전·모험

프랑시 미지오 등 글/세르주 블로크 그림/조은경 옮김/녹색지팡이/1만원

우리가 사랑한 영웅들/프랑시 미지오 등 글/세르주 블로크 그림/조은경 옮김/녹색지팡이/1만원

“백설공주는 대표적인 ‘경고 동화’야. 왕비가 가진 말하는 거울을 통해 아름다움과 젊음은 한순간이라는 걸 알려주지. 또 여자아이들은 순진해서는 안 되고 빨갛게 잘 익은 사과를 건네받은 것처럼 유혹에 쉽게 넘어가도 안 돼.”

백설공주가 예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이기만 한 것은 아닌 모양이다.

“피터팬이 슬픔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그가 요정이 사라지게 되는 이유를 설명할 때 나와. …어떤 아이가 ‘나는 요정을 믿지 않아’라고 말할 때마다, 어딘가에서 요정이 한 명씩 죽게 돼.”

피터팬은 근심 걱정 없는 장난꾸러기가 아니다. 슬픔을 품고 있는 소년이며 멋진 시인이다.

아이들의 친구이며, 때로는 동경의 대상이 되는 이야기 속 영웅을 분석한 책이다. 인류 최초의 문학 ‘길가메시 서사시’부터 그리스 고전, 기사도 소설, 영화, 만화 등에 등장해 사랑받는 25명의 영웅을 소개한다. 인물과 작품을 단순하게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해석으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책은 아이들이 영웅에 열광하는 이유가 모험과 도전 속에서 이뤄낸 값진 경험 때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엉뚱한 생각, 행동 때문에 미치광이로 취급받고(돈키호테), 폭풍우를 만나 무인도에서 수십 년을 살아야 했으며(로빈슨 크루소), 몸집이 남들보다 한참 작지만(호빗 빌보) 그들은 타고난 운명을 극복하고 모험을 벌이고, 끝없이 도전했다.

강구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