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S 스토리] "게임 1대1로 지도해드립니다"…'재능 품앗이' 시대

관련이슈 S 스토리

입력 : 2017-01-07 11:00:00 수정 : 2017-01-07 10:52:3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나만의 노하우 전수 ‘공유 플랫폼’/최근 대학생·직장인 사이서 각광
“강사가 제 게임진행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더라고요.”

‘리그오브레전드’(LOL)라는 온라인 게임에 푹 빠진 대학생 원모(24)씨는 실력을 더 끌어올리고 싶었지만 뭐가 문제였는지 쉽지 않았다. 얼마 전 그는 재능공유 플랫폼 ‘크레벅스’(Crebugs)에서 소위 ‘게임의 고수’들이 노하우와 스킬을 1대 1로 지도한다는 소문을 듣고 5만원짜리 1회 단기완성 프로젝트를 신청했다. 원씨는 강사와 함께 게임하면서 취약점과 강점, 게임 스킬 등을 지도받은 뒤 랭킹을 2단계나 올렸다. 원씨는 “개인적인 숙제를 주변에서 쉽게 도움을 받아 해결할 수 있어서 신기했고 결과도 만족스러웠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최근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을 중심으로 ‘재능 품앗이’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자신만의 특별한 재능 노하우를 전수해주거나 이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재능공유 플랫폼’을 통해서다. ‘내가 가진 어떤 능력도 가치를 인정받는 공간’인 재능공유 플랫폼은 강의 개설자와 수강 희망자를 이어주는 징검다리다.

6일 다국적 회계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세계 공유경제 관련 산업은 2015년 150억달러(약 17조8350억원)에서 10년 후인 2025년 3350억달러(약 398조6500억원)로 20배 커질 전망이다.

국내에도 10여개가 넘는 재능공유 플랫폼이 운영되고 있다. 가입자가 인근 지역의 대학을 선택하면 그 지역에 개설된 강의를 선택해 배울 수 있는 ‘탈잉’이 대표적이다.
 
2015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해 750명의 튜터가 활동 중인 탈잉의 가입자는 1만명 수준이며 지난해 하반기까지 매달 30%가량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2014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크레벅스도 지난해 매출 실적이 400%나 올랐다. 영어단어 ‘creative’와 ‘bugs’를 합친 크레벅스(창의적인 사람들이란 뜻)는 개인 재능을 상품화해 등록하고 거래하는 공간이다.
 
누적 판매자는 3960명이며 지금까지 거래된 재능은 1만750건에 달한다. 공유되는 재능은 어학, 주식투자, 캘리그라피, 운동을 비롯해 연애 상담, 발표능력 향상, 사주 등 가지각색이다. 이병훈 중앙대 교수(사회학)는 “옛날 농부들의 품앗이처럼 삶이 팍팍한 오늘날 재능공유는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나뿐 아니라 타인을 생각하고 함께 나눔으로써 보람도 느끼고 삶과 공동체에 유익한 가치를 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남혜정·김지현 기자 hjna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