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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테슬라 능가하는 슈퍼전기차 시연… 양산까지는 아직 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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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07 19:19:38 수정 : 2017-01-07 19: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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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글로벌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인 CES에서 고성능 전기차의 콘셉트 모델을 선보이며 테슬라의 대항마로 거론됐던 패러데이퓨처(FF)가 올해 CES에서 1년 만에 양산용 차량을 선보이고, 실제 주행과 자율주차 등을 시연했다.

이번 공개행사로 고성능 자율주행차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일부 해소됐지만, 그럼에도 패러데이퓨처의 미래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차량이 고가여서 대중성을 확보하기 힘든데다가, 패러데이퓨처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어 양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패러데이퓨처는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디어 이벤트를 열고 양산형 고성능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FF91을 공개했다.

FF91은 그간 다른 자동차 업체들이 콘셉트로만 선보인 미래지향적 기술을 다수 탑재했다. 패러데이퓨처가 공개한 내용을 토대로 하면, FF91은 얼굴 인식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주인을 인식하고, 스스로 문을 열고 닫거나, B필러를 터치해 문을 열 수 있다. (테슬라 차량은 문 손잡이가 숨어있다가 필요시에 튀어나는 구조지만, 패러데이퓨처는 아예 문 손잡이가 없다.) 차량은 운전자에 맞춰 최적화된 온도, 시트 포지션, 음악 등을 제공하며, 안전벨트를 매는 시간에 따라 목적지를 제시한다.

등받이 각도가 28도 기울어져 있는 2열 시트는 체중의 거의 느끼지 않는 60도 각도로 기울어지고(나사의 ‘제로 그라비티’ 시트), 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다. 천정, 측면, 후면 유리는 PDLC(Polymer Dispersed Liquid Crystal) 기술을 적용해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다.

차량 보닛 중앙에 달려있는 3D ‘라이다’(레이저 레이더)와 30개 이상의 카메라, 센서, 레이더 등이 차량 주변 360도의 정보를 파악해, 일부 자율 주행 기능을 구현하고 운전자가 타지 않은 상태에서 차량을 자동주차할 수도 있다.

여러 개의 주행모터를 단 FF91은 1050마력을 내며, 한번 충전으로 현존하는 전기차 중 가장 긴 378마일(609㎞)을 달릴 수 있다. FF91은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배터리를 차량 바닥에 까는 설계 방식을 채택했으며, 최대 용량은 130㎾h로 테슬라의 100㎾h보다 30㎾h나 크다.

이날 미디어 행사에서 패러데이퓨처는 FF91이 멈춘 상태에서 60마일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다른 고성능 차량과 비교하는 주행 영상을 공개하며 기술적 우위를 과시하기도 했다. 영상에서 테슬라 S P100D모델이 시속 60마일(96.5㎞)에 도달하는 데는 2.5초가 걸리고, FF91은 2.39초가 걸리는 것으로 측정됐다. 도로 형태로 꾸며진 행사장에서 FF91이 실제 달리는 모습도 공개됐다. 또 주차장에서 자율주차를 하는 모습도 공개됐는데, 단순히 주차공간 앞에서 차량이 후진하는 게 아니라 운전자 없이 차량이 주차장을 순회하며 빈 공간을 찾아내 주차까지 자동으로 해냈다. 이 차량은 물리적 백미러 대신 카메라를 장착하는 등 미래적인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부분에서 신경을 썼다.

공개된 모습만 놓고 보면 FF91은 매력적인 차량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과 실제 양산의 성공 여부다.

FF91의 최소 판매가격은 2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또 이날 행사 중 패러데이퓨처의 최대 투자자로 알려진 중국 러에코사의 자웨이팅 CEO가 자동주차 기능을 실연하는 과정에서 차량이 움직이지 않아 완성도에 대한 의구심도 일었다.

패러데이퓨처는 6일 트위터를 통해 이미 6만명 이상이 차량을 예약했다고 밝히며 흥행에 문제가 없음을 홍보했다. 하지만 러에코사가 자금난에 처한 것으로 알려져, 생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질지 아직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실제 이날 미디어 행사에서 진행자들은 박수를 이끌어내려 애썼지만, 참석자들은 FF91의 의미있는 성능이나 기능 발표에도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거나 환호하지는 않았다.

일각에서는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패러데이퓨처가 서둘러 미디어 행사를 가진게 아닌가 하는 시각도 있다. 5000달러의 예치금을 받는 사전 예약과 함께 향후 얼마나 많은 대형 투자를 확보할 수 있는지가 패러데이퓨처의 미래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패러데이퓨어는 FF91을 2018년에 양산한 후, 보다 대중적인 차량을 차례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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