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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보다 안정’… 미리보는 2017년 뮤지컬계

입력 : 2017-01-08 20:49:50 수정 : 2017-01-08 22: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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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된 해외 라이선스작 대거 포진
올해 뮤지컬계의 무게추는 모험보다 안정에 쏠려 있다. 위험부담이 큰 대형 창작뮤지컬보다 시장에서 검증된 해외 라이선스작이 대거 포진했다. 최근 3년간 뮤지컬 시장이 정체 내지 위축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각 기획사들의 행보는 조심스럽지만 작품의 면면은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시카고’ ‘레베카’처럼 매번 좌석을 메우는 ‘효자상품’이 무대에 오르는 한편 ‘벤허’ ‘햄릿’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광화문 연가’ 등 따끈한 창작·라이선스 초연작이 대기하고 있다. ‘빌리 엘리어트’ ‘영웅’ 등 반가운 재연작들도 기대를 모은다.


올해 재연하는 뮤지컬 ‘마타하리’의 지난 공연.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도전은 계속된다…궁금증 부르는 창작 초연작들


CJ E&M은 올해 두 편의 창작 뮤지컬을 선보인다. 우선 셰익스피어의 고전 ‘햄릿’을 뮤지컬로 만든다. 성종완 작가가 극본, 김경육 작곡가가 음악을 담당한다. 2007년 ‘스위니 토드’를 연출한 영국 연출가 에이드리언 오즈먼드도 가세한다. 11월21일부터 내년 1월14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인다. 서울시뮤지컬단과 공동제작하는 ‘광화문연가’는 연극 연출가 고선웅이 극본, 이지나가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 26곡으로 채운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앞서 만들어진 버전과 다른 내용으로 선보인다. 12월15일부터 내년 1월14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 올려진다.

창작 뮤지컬 ‘벤허’도 기대작이다. 8월 충무아트센터에서 베일을 벗는다. 유대인 귀족 벤허가 친구의 배신으로 노예 신세가 됐다가 복수하는 과정을 그렸다. 왕용범 연출과 김희철 프로듀서 등 대형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성공시킨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 지난해 초연 예정이었으나 올해로 개막이 미뤄졌다.

뮤지컬 ‘신과 함께-저승편’ 2015년 초연 공연.
서울예술단 제공
◆해외에서 갓 날아온 따끈한 라이선스 뮤지컬


라이선스 초연작 가운데는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눈에 띈다. 세계적으로 5000만부 이상 판매된 로버트 제임스 윌러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하고 메릴 스트립이 주연한 영화로도 유명하다. 미국 아이오와주 시골의 30대 주부가 마을을 찾은 사진작가와 운명적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뮤지컬은 토니상 수상 작곡가인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이 작사·작곡을 맡아 2014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국내에서는 프레인글로벌과 쇼노트가 합작회사를 차린 후 첫 작품으로 야심차게 기획했다. 이야기와 무대 등을 국내 정서에 맞게 구성할 예정이다. 4월15일∼6월18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나폴레옹’도 눈여겨볼 만하다. 1994년 캐나다에서 초연했으며 지난해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시어터 페스티벌에서 선보였다. 황제 나폴레옹과 그를 조종하는 어둠의 그림자 탈레랑이 보여주는 질투와 배신을 그렸다. 7~10월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영국의 건국신화인 아더왕 전설을 무대화했다. 2014년 스위스에서 초연했다. EMK뮤지컬컴퍼니와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지난해 ‘마타하리’에 이어 이 뮤지컬의 국내 초연을 위해 다시 의기투합했다.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선보인다.

뮤지컬 ‘시라노’는 스타 배우 류정한의 프로듀서 데뷔작으로 관심을 모은다. 프랑스 작가 에드몽 로스탕이 1897년 내놓은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가 원작이다. 기형적인 긴 코를 지닌 시라노의 헌신적인 사랑을 담았다. 2009년 일본에서 초연했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연출가 구스타보 자작이 함께한다. 7월7일∼10월9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2015년 ‘아리랑’ 초연 모습.
신시컴퍼니 제공
◆‘영웅’ ‘아리랑’ 등 언제 봐도 반가운 재연작들


재연작 가운데는 ‘빌리 엘리어트’가 두드러진다. 영국 탄광촌에서 발레리노를 꿈꾸는 소년의 성장기를 다룬 영화가 원작이다. 2005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뒤 2008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선보여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한국에서는 2010년 초연 이후 7년 만의 재공연이다. 11월28일부터 내년 4월29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

국내 창작작품인 ‘영웅’과 ‘아리랑’의 재연도 반갑다.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그렸다. 2009년 초연돼 한국뮤지컬 대상 주요 부문을 휩쓸며 호평받았다. 18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 ‘아리랑’은 신시컴퍼니가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내놓은 창작 뮤지컬이다. 조정래 대하소설을 원작으로 고선웅이 극본·연출, 국악 작곡가 김대성이 작곡을 맡았다. 초연 당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선보인다. 7월25일∼9월3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시카고’ 오리지널팀의 2015년 내한 공연 모습. 1920년대 미국 시카고의 교도소를 배경삼아 부정한 재판과정을 풍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시컴퍼니 제공
해외 오리지널팀의 내한공연도 화려하다. 대표적 스테디셀러 ‘캣츠’는 7∼9월 국립극장에서 공연한다. 2014년 이후 3년 만의 내한이다. ‘시카고’ 오리지널팀도 5월27일~7월23일 블루스퀘어 무대에 오른다.

오디컴퍼니가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만든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 버전(3월10일∼5월21일·블루스퀘어), 서울예술단이 선보여 호평받은 ‘신과 함께-저승편’(6월30일∼7월22일·예술의전당), 지난해 초연한 ‘마타하리’(6월15일∼8월6일·세종문화회관), ‘레베카’(8월9일~11월5일·블루스퀘어)도 관객과 만난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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