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2월 25∼31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가 64.2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주인 18∼24일(86.2명)보다 25.5% 감소하면서 확산세가 한풀 꺾였다. 전국 초중고교의 방학을 맞아 학령기 감염자가 급감하면서다. 그러나 전년도보다 여전히 독감 환자가 많고, 한창 확산됐던 A형 독감에 이어 B형 독감이 올 것으로 예건돼 방심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통상 A형 독감 유행 후 2, 3월쯤 B형 독감이 유행하지만, 지난해 A형 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일찍 유행한 터라 B형 독감 역시 평년보다 약 한 달 빠른 1, 2월부터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발열, 근육통 등 독감 징후 없이 건강한 상태라면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면역력이 취약한 소아나 고연령층, 임산부, 만성 질환자는 필수다. 백신을 맞는다고 감염을 100% 차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감염 위험을 낮추는 것은 분명하다. 독감 주사를 맞은 후 항체는 대개 2주 내외로 생성되기 때문에, 지금 맞더라도 유행이 절정이 달하는 시기에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곧 찾아올 B형 독감은 A형보다 독성은 약하지만 전파력은 훨씬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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