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발언이 기사화된 뒤 농구 관계자들의 관심이 커지자 라틀리프는 30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여권을 원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지난달 29일 경기도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 체육관에서 공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용인=이제원 기자 |
라틀리프는 2012년 울산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서 프로 첫발을 내디뎠다. 라틀리프는 모비스의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뒤 2015∼16시즌 삼성으로 이적했다. 라틀리프는 199㎝로 센터치고는 큰 키는 아니다. 그러나 다부진 체구와 영리한 플레이 스타일 등을 앞세워 5시즌 평균 17.1점 9.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국내 정상급 외국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라틀리프는 시험을 치러야 하는 일반귀화보다는 특별귀화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농구협회가 대한체육회에 라틀리프를 추천하면 체육회에서 이를 심의하고 법무부가 최종 승인하게 된다. 라틀리프는 귀화 전 KBL에서 국내 선수 신분 인정과 현 소속팀 우선권 인정 등의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지난해 여자농구에서 뛰던 첼시 리가 체육회 심의를 통과했으나 법무부 심사 과정에서 서류 위조 사실이 발각됐다. 이 때문에 농구계 일각에서는 농구가 체육회와 법무부에 ‘찍혔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체육회는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박동희 대한체육회 홍보실장은 “첼시 리 전례 때문에 심사를 좀 더 엄격하게 할 수 있지만 농구가 불이익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선을 그었다.
최형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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