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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넘은 16살 차준환… ‘평창의 꿈’ 익어간다

입력 : 2017-01-08 20:44:41 수정 : 2017-01-08 22: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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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피겨 종합선수권서 238.07점 종합우승 8일 제71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가 열린 강릉 아이스아레나. 남자부 싱글 1그룹(7·8급)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차준환(16·휘문고)이 영화 ‘일 포스티노’의 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하자 장내에는 환호성이 흘러나왔다. 차준환은 자신의 필살기인 ‘쿼드러플 살코(한쪽 스케이트의 안쪽 뒷날로 점프해 4회전을 한 뒤 반대편 바깥쪽 뒷날로 착지하는 기술)’를 완벽히 소화한 뒤 한 마리 백조처럼 우아하게 빙판을 유영했다. 세계 선수들과 겨뤄도 손색없는 4회전 점프 실력을 안방에서 과시한 순간이다.

‘남자 김연아’ 차준환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1년여 앞두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차준환은 이날 156.24점을 획득해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81.83점)를 합쳐 총점 238.07점으로 대회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5.14점, 예술점수(PCS) 36.69점으로 총점 81.83점을 받아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마의 80점’을 넘겼다. 그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 평창 메달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차준환(16)이 8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제71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남자부 싱글 1그룹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8명의 참가 선수 중 마지막 주자로 나섰다. 그는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했다. 이후 쿼드러플 살코를 클린으로 처리하며 기본 점수 10.50점에 가산점(GOE) 1.29점을 추가했다. 이어진 트리플 악셀 연기가 완벽하지 못해 감점 0.57점을 받았지만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풋 싯 스핀을 무난하게 처리하며 숨을 골랐다.

다만, 아쉬운 장면은 후반부에 나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이후 오른쪽 스케이트 부츠가 헐거워져 이날 경기에는 부츠에 테이핑하고 뛰었다. 그런데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를 수행하다 맞지 않는 부츠 탓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그는 이 기술에서 감점 2.10점을 받았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차준환은 오는 3월 대만에서 열리는 2017 세계 주니어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우승에 도전한다. 현재 주니어 무대는 쿼드러플 토루프를 구사하는 러시아 선수들의 독무대다. 차준환은 현재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번 시도하는 4회전 점프를 두 번으로 늘려 맞불을 놓는다. 쿼드러플 살코(기본 점수 10.50점)는 쿼드러플 토루프보다 기본 배점 0.20점이 높다. 또한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차준환이 잦은 실수를 내는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 순서를 연기 초반부나 중반부로 옮겨 그가 보다 편안하게 연기를 펼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차준환은 초등학교 시절 이미 트리플 점프 5종(살코·토루프·루프·플립·러츠)을 모두 마스터하며 ‘남자 피겨의 미래’로 불렸다. 여기에 ‘피켜퀸’ 김연아를 지도한 오서 코치의 지도를 받아 기량이 월등히 올랐다. 지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선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뤘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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