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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의류업의 ‘그늘’…신음하는 노동자들

입력 : 2017-01-08 19:55:40 수정 : 2017-01-08 19: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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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 7% 달성 견인차 불구 / 서방 브랜드 착취로 노동자 신음
1100여명이 사망한 ‘라나 플라자’ 붕괴사고 이후 방글라데시 의류 제조업이 성장세를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노동자의 처우는 악화하고, 전체 경제의 성장 동력을 저해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의류 제조업이 경제성장률 7% 달성에 기여하지만 저가 정책, 서방 브랜드의 착취 등에 따라 경제 성장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의료제조업 및 수출협회’(BGMEA)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수출에서 의류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3~84년 3.9%(3160만달러)였지만 1989~90년에는 32%(6억242만달러)로 커졌다. 2013년 4월 발생한 ‘라나 플라자’ 붕괴사고 당시 수출의 80%를 차지했던 의류 제조업은 이후에도 성장세를 멈추지 않고 지난해 전체 수출의 82%를 차지했다. 특히 1100여명이 사망한 최악의 산업재해로 기록된 이 사고로 노동자가 참여하는 안전 점검 시스템이 마련되는 등 제조 환경이 개선됐다.

FT는 하지만 방글라데시 하청업체와 계약을 맺은 서방 의류 브랜드들이 안전 관련 비용 지출을 늘리는 대신 그만큼 임금을 깎으면서 노동자들이 처한 상황은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나시르 BGMEA 부회장은 “라나 플라자 사태 이후 서방 기업은 안전 비용에 수만달러를 내는 대신 전체 지출을 늘리지 않기 위해 각 공장에 저가 정책을 강요하고 있다”며 “불과 5달러의 비용으로 옷을 만든 서방 기업들은 이를 시장에 60달러에 내다팔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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