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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투데이] '삼한 칠온'… 따뜻한 겨울 왜

입력 : 2017-01-08 18:15:26 수정 : 2017-01-08 22: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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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첫 일주일간 초봄 날씨 / ‘제트기류 동쪽 치우침’ 원인 / 10일 오전부터 다시 강추위 이번 겨울 들어 ‘삼한사온’ 대신 일주일 내내 따뜻했다가 2∼3일 반짝 추워지는 ‘삼한칠온’이 반복되고 있다.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새해 첫 일주일간 평균 기온도 예년 3월 초 수준이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기온은 4.0도로 시작하더니 한낮에 10.9도까지 올라 하루 종일 초봄 날씨를 보였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영월이 14.1도로 역대 1월 하루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상주(13.5도), 대전(14.8도), 홍천(11.5도), 충주(13.3도) 등도 각각 해당 지역 1월 하루 최고기온 2∼5위를 다시 썼다.

8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 '해운대 북극곰 수영축제'에서 참가자들이 차가운 겨울 바다에 뛰어들어 건강미를 뽐내고 있다. 올해 30회째를 맞은 이 축제에는 5천명이 참가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12월31일부터 이날까지 벌써 9일째 하루 평균기온이 평년 기온을 최고 8도까지 웃돌았다. 12월 28∼30일 영하 8도 안팎의 한파가 짧고 굵게 몰아친 뒤 봄 같은 겨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반짝 추위에 이어 포근한 날씨가 길게 이어지는 패턴은 이번 겨울 초입부터 나타났다.

서울 지역 낮 기온이 10도 이상을 기록한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워시존 본점이 주말을 맞아 세차를 하는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삼한사온 대신 삼한육온, 삼한칠온 형태로 따뜻한 날이 많아지면서 당초 ‘평년보다 다소 낮을 것’(기상청 겨울철 예보)이라던 12월은 1973년 전국 기상관측 이래 역대 세 번째 따뜻한 겨울로 기록됐다. 이런 현상은 제트기류의 동쪽 치우침 때문이라는 게 기상청의 판단이다.

겨울비가 내린 8일 강원도 동해시의 한 도심 공원에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복수초가 봄을 재촉하듯 노란 꽃을 피웠다. 이른 봄, 얼음 사이를 뚫고 꽃을 피운다고 해 ‘얼음새꽃’으로도 불리는 복수초는 대체로 2, 3월에 꽃을 피우지만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개화 시기가 점점 당겨지고 있다.
동해=연합뉴스
제트기류는 북쪽 찬공기의 남하를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한다. 통상 이맘때는 제트기류가 한반도 상공에서 남쪽으로 굽이쳐 지나며 우리나라에 한파를 몰고 왔다. 하지만 올해는 특이하게 일본 동북쪽에서 남쪽 굽이침이 나타났다. 결국 한반도는 제트기류라는 방파제의 남쪽에 자리 잡게 돼 극지방 한파에서 비껴나게 됐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9일부터 서서히 날씨가 추워져 10일 오전에는 영하 7도(서울)의 강추위가 닥칠 것으로 내다봤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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