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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장기집권자 무가베의 후계자는 퍼스트레이디?

입력 : 2017-01-09 13:24:01 수정 : 2017-01-09 13: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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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의 퍼스트레이디인 그레이스 무가베
짐바브웨를 장기 통치하는 로버트 무가베(92)의 뒤를 이을 대통령 후보로 퍼스트레이디인 그레이스 무가베(51)가 부상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달 열린 짐바브웨 집권당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의 연례회의에서 그레이스가 보여 준 당내 영향력을 소개하면서 그레이스가 새로운 권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ZANU-PF의 2개 파벌 중 하나인 '여성리그'를 이끄는 그레이스는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찻잔 모양의 새로운 당 휘장에 초점을 맞춰 연설했고, 다음날 거의 모든 당 관계자들이 그레이스가 디자인한 찻잔으로 장식된 옷을 입었다.

뉴욕타임스는 "퍼스트레이디가 말로써 힘을 과시하지는 않았다"면서 "무가베 대통령을 승계하기 위한 작전에서 주연배우 중 한 명으로 부상하고 있다. 많은 사람에게 그레이스는 권좌 뒤의 실질 권력"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최근에는 지지자들에게 "이미 내가 대통령"이라면서 남편과 함께 모든 것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93세를 몇개월 남겨 두지 않은 무가베 대통령은 연례회의에서 부인에게 많이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 세계 지도자 중 최고령인 그는 행사도중 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무가베 대통령의 타이피스트였다가 두번째 부인이 된 그레이스는 2년 전까지는 정치와는 거리를 뒀다.

주로 외국에서 호화쇼핑을 했다는 이유로 도마에 올랐다. 2007년 미국 대사관도 보고서에서 "그레이스의 주된 관심은 쇼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레이스는 최근에는 결혼 20주년 기념 선물로 135만 달러(약 16억2천만 원)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문했다가 취소하는 과정에서 분쟁을 빚기도 했다. 짐바브웨의 한 은행을 통해 대금을 결제했다가 반지가 이미 준비된 이후에 취소한다면서 두바이에 있는 은행 계좌로 환불해 달라고 요구해 '돈세탁' 의혹까지 받았다.

또 짐바브웨 동부지역의 불법 다이아몬드 광산사업에도 관여된 사실이 위키리크스의 폭로로 드러났으며, 상업용 및 주거용 건설 프로젝트에도 관여하는 등 돈을 모으는데 관심을 기울이기도 했다.

무가베 대통령이 사망한 뒤에도 그레이스가 힘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지금은 권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그녀가 진짜 정치 지도자여서인지 아니면 베테랑 정치인들이 꼭두각시로 삼고 있어서인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레이스가 무가베 대통령의 뒤를 잇게 된다면 짐바브웨의 변화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무가베 대통령은 전당대회에서 2018년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2018년 대선에서 다시 당선될 경우 그의 임기는 99세에 끝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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