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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발 유인로봇, 진위 논란 휩싸인 이유

입력 : 2017-01-09 14:21:17 수정 : 2017-01-09 14: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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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로봇은 과연 현실화한 것인가. 영국 매체 ‘인디100’이 지난 연말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메소드(Method)-2’ 시연 영상의 진위 논란을 최근 다시 다뤘다.

영화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2014)와 ‘로봇캅’(2014)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한 비탈리 불가로프는 지난해 12월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높이 4m, 무게 1.5t 정도의 ‘메소드-2’에 탑승해 직접 로봇을 조종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어 열흘 뒤인 12월30일에는 ‘메소드-2’가 앞뒤로 몇걸음 보행하는 시험영상을 추가로 올렸다. ‘아바타’(2009)와 ‘퍼시픽 림’(2013) 등 영화에서나 봤음직한 2족보행 탑승로봇이 현실화했다는 점에서 이들 영상은 각각 조회수 26만7000회, 21만여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불가로프의 영상은 곧바로 진위 논란에 휩싸였다. ‘메소드-2’는 불가로프가 설계하고 경기도 동탄에 있는 한국미래기술이 개발한 유인로봇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미래기술이 로봇개발업계로선 처음 듣는 개발사인 데다가 대표 이름, 회사 규모, 개발 연혁 등의 정보를 담은 홈페이지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불가로프가 자신의 작품이나 참여 영화 홍보를 위해 거짓(페이크) 영상을 만들었다고 의심했다.

불가로프는 과학매체 ‘라이브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서구인들 눈에는 (공식적인 제품 개발 발표에 앞서 광고성 영상부터 내놓는 것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며 "이 회사는 자신들을 광고하기에 앞서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보여주길 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라이브 사이언스’는 "불가로프가 일주일 내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한 한국미래기술 웹사이트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고 여전히 불가로프 블로그 하위 카테고리를 통해서만 그 이름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인디100은 전했다. ‘라이브 사이언스’는 또 ‘메소드-2’에 적용된 이족보행 기술이 보스턴다이내믹스 등이 개발한 기술보다 뛰어나진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메소드-2 개발사인 한국미래기술은 이번 유인로봇 설계와 부품 개발은 모두 100% 한국 기술력이라고 항변했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은 지난달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메소드-2는 올해 말쯤 ‘메카(Mecca)라는 이름으로 완성작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력·설비 등 로봇을 개발할 환경을 구축하는 데도 2년 남짓 소요됐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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