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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팅어’·삼성 배터리 셀… 북미 오토쇼의 빛난 별

입력 : 2017-01-09 20:48:20 수정 : 2017-01-09 20: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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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백 5.6초 초고성능 기아 ‘스팅어’ / 벤츠급 내장… 6년 공들인 최대 야심작 / “기존 한국차와 다른 차원” 현지서 격찬 경쟁 심화·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제조업이 새해 벽두부터 해외에서 저력을 드러냈다. 기아자동차는 고성능 세단 ‘스팅어’를 최초 공개, 고성능 세단 시장 공략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전기차산업을 육성 중인 중국으로부터 심한 견제를 당하고 있는 삼성SDI는 20분 충전만으로 서울∼부산 왕복이 가능한 전기차용 배터리셀을 공개했다.

기아차와 삼성SDI가 신기술·제품을 공개한 곳은 8·9일(현지시간) ‘2017 북미 국제 오토쇼’가 열린 미국 디트로이트.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8일(현지시간) 열린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기아자동차의 신형 고성능 세단 스팅어가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기아자동차 제공
오토쇼 개막을 앞둔 기아차 단독 사전행사에서 세계 언론에 첫선을 보인 스팅어는 201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GT를 기반으로 6년간 ‘프로젝트 CK’로 개발된 고성능 세단이다. K8로 태어나 K3·K5·K7·K9 계보를 이을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그러나 기아차는 K라인업과는 다른 별도 명칭을 부여, 고성능 스포츠 세단으로서 스팅어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했다. 스팅어의 기본구조 역시 올해 선보일 현대·기아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신형 G70과 공유하게 된다.

내장은 벤츠를 연상시킨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고급스럽게 디자인됐고, 후륜 구동 기반의 강력한 동력 성능이 일품이다. 3.3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 모델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6초 만에 도달한다. 제네시스 EQ900 등과 마찬가지로 명콤비 ‘디자인 피터 슈라이어, 주행성능 알버트 비어만’의 작품이다. 당장 현지에서는 “이제까지 나온 한국차와 다르다(Kia’s 2018 Stinger is unlike anything the Korean automaker has ever built·디지털 트렌드)” 등의 호평이 쏟아졌다. 때맞춰 공개된 포브스의 시승기는 스팅어에 대해 “독일 프리미엄 세단에 도전할 만하다”며 아우디 A5 스포츠백과 BMW 4 그랑쿠페를 경쟁차종으로 지목했다.


자동차 업계가 주목한 삼성SDI의 신기술은 ‘고에너지밀도 배터리 셀’과 ‘확장형 배터리 모듈’. 삼성SDI는 이미 지난해 북미 오토쇼에서도 고밀도 배터리셀을 선보인 적이 있는데 올해는 급속충전 등 이를 좀 더 발전시킨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 셀을 이용해 만든 배터리팩을 이용하면 전기차(EV) 주행거리를 최대 600㎞까지 늘릴 수 있다. 함께 선보인 확장형 모듈은 통상 모듈 한 개에 12개 내외로 들어가는 셀을 24개로 늘렸다. 삼성SDI는 통상 모듈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늘리면 안정성에 문제가 생기지만, 기술 개발을 통해 오히려 기존 배터리보다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기존에 2개의 모듈 대신 더 커진 1개의 모듈을 넣으면서 중복되는 부품 수가 줄고 배터리가 차지하는 공간도 줄었다. 삼성SDI는 2021년쯤 차세대 배터리를 상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9일(현지시간) 북미 국제 오터쇼에서 모델이 급속충전이 가능한 삼성SDI의 자동차용 배터리 셀을 들어보이고 있다.
삼성SDI 제공
삼성SDI 관계자는 “고에너지밀도 급속충전 셀과 확장형 모듈은 글로벌 배터리 업계 전체를 선도할 만한 획기적인 기술”이라며 “이를 통해 주행거리, 제조효율, 사용자 편의성 등 전기차 대중화의 주요 과제들을 동시에 개선해 본격적인 순수전기차(EV)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준·엄형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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